톱스타 이병헌의 티켓 파워와 이제는 할리우드의 전설로 남아가는 배우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가 만들어낸 시너지가 한국 극장가에서 2주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영화 '레드: 더 레전드'(이하 레드2)를 두고 하는 말이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개봉한 레드2(매출액 점유율 26%)는 지난 주말(26~28일) 동안 전국 665개 스크린에서 9284회 상영되면서 관객 66만 5606명을 끌어들인 덕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218만 6160명인데, 전편 '레드'(2010년)가 관객 48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었다는 점에서 그 흥행세를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주연 배우 휴 잭맨의 내한으로 개봉 전 분위기 몰이에 성공한 영화 '더 울버린'(22.7%)은 707곳 상영관에서 9820회 걸려 58만 73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올랐다.
더 울버린은 개봉 첫날인 25일 13만 8725명의 관객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르기도 했다. 시리즈의 전작인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년·10만 9139명)'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년·7만 3628명)'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년·9만 8052명)' 등의 오프닝 스코어를 넘어선 기록이다.
더 울버린과 같은 날 개봉한 3D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신작 '터보'(15.1%)는 본격적인 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관객들을 끌어들이며 3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634개 스크린에서 5219회 상영돼 40만 398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는 54만 443명.
개봉 4주차를 맞은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감시자들'(13.2%)은 신작들의 공세로 전주보다 두 계단 내려선 4위를 차지했지만 '7번방의 기적'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네 번째로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
3일 개봉한 감시자들은 461개 스크린에서 6023회 상영돼 34만 3205명의 관객을 보태며 누적관객수 520만 2237명을 기록했다.
아시아 첫 3D 디지털 캐릭터가 등장하는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7.7%), 거대 로봇과 우주 괴수의 싸움을 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5.5%)은 각각 21만 2070명, 12만 6230명의 관객을 모으며 5, 6위에 올랐다.
7위는 31일 개봉을 앞둔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5%)가 차지했다. 전주 터보와 마찬가지로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통해 관객을 모은 결과다. 이 영화는 336개 스크린에서 3203회 상영돼 12만 2755명을 동원했다.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매출액 점유율 1.6%·관객수 4만 5606명), 브래드 피트 주연의 좀비물 '월드워Z'(1.3%·3만 3028명), 결성 25주년을 맞은 현악4중주단원들의 인생을 베토벤 음악으로 풀어낸 '마지막 4중주'(0.4%·8497명) 순으로 10위권이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