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애비뉴 Q' 루시의 가슴이 야하다며 금지됐던 미국 콜로라도 버스 정류장 광고.(설앤컴퍼니)
국내 초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애비뉴 Q' 내한공연의 광고가 연이어 심의 반려됐다.
지하철 내 포스터 광고와 동영상 광고 및 영화관 스크린 광고 등 집행하는 광고마다 재심의가 이어지고 있다.
기획사 설앤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애비뉴 Q' 광고는 극 중 나오는 대사와 현대인들의 고민을 반영한 카피를 사용했다. 이 중 자유 연애 주의자인 루시의 섹스, 남자들의 전폭적인 인기를 받는 트레키 몬스터의 야동, 그리고 소울 메이트를 찾아 헤매는 싱글의 울분이 담긴 케이트 몬스터의 "썅"이란 단어를 비롯해 19금, 19금캐릭터의 반란 등 광고 매체마다 단어나 문장에서 오는 뉘앙스를 이유로 내세워 심의에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다른 캐릭터나 단어, 문장을 대폭 수정해 재심의 신청에 들어가야만 한다.
'애비뉴 Q' 심의 반려가 처음은 아니다. 2010년 2월, 미국 내 보수적인 도시로 유명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공연할 당시 버스 쉘터 광고(정류장 광고)의 루시의 가슴이 너무 야하다며 금지되기도 했다. 이에 제작사는 "내 큰 가슴이 그 작은 버스 쉘터에 다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라는루시의 위트 있는 코멘트로 대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비뉴Q'는 섹스, 정치, 인종차별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풍자와 위트 있는 대사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퍼펫 뮤지컬이라는 전혀 새로운 설정으로 그 해 토니상 최고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싹쓸이 한 작품.
{RELNEWS:right}전세계적으로 추천 관람 연령에 따른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있을 만큼 취업, 소울메이트, 성정체성, 정치, 사회적 이슈 등의 현대인들의 문제를 여과없이 다루며 거침없고 솔직한 카피로 인해 심의에 반려되는 에피소드가 개막 전부터 생기게 된 것.
오는 8월 23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시작되는 뮤지컬 '애비뉴 Q' 내한공연은 만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오나 섹스, 동성애, 포르노, 인종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당황스러울 만큼 뻔뻔하게 다루고 있어 만 18세 이상 관람을 권장한다고 쓰여 있다.
심의 반려가 된 '애비뉴 Q' 광고 이미지. 음란물의 달인 트레키 몬스터. (설앤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