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울버린'의 한 장면.
할리우드 톱스타 휴 잭맨이 액션 블록버스터 '더 울버린'에서 사실적이면서도 난이도 높은 액션 장면의 90% 이상을 직접 소화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뒷이야기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영화 더 울버린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의 존재인 울버린(휴 잭맨)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약해진 자신을 발견한 뒤, 전혀 예상치 못한 적과 맞닥뜨리면서 더욱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영화의 연출은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데이'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맡았는데, 그는 관객들이 돌연변이의 인간적이고 연약한 부분을 느낄 수 있도록 울버린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자 애썼다.
더 울버린의 액션 장면이 판타지를 버리고 사실적인 묘사에 무게 중심을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독의 이러한 의도가 실현된 데는 주연 배우 휴 잭맨의 열연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2000년 '엑스맨'을 시작으로 13년 동안 여섯 편의 작품에서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은 사실적인 액션을 위해 촬영이 시작되기 오래 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했다.
휴 잭맨은 6개월의 준비 기간 하루 3시간씩 빠짐없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다섯 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신체 훈련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 식단 관리였는데, 동료 배우이자 프로레슬러 출신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의 조언에 따라 6개월 동안 일주일에 1파운드(약 0.5㎏)씩 몸무게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하루 여섯 끼씩 모두 6000칼로리를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 잭맨은 "더 울버린에서 울버린의 신체가 보다 완벽해 보이기를 바랐다"며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다듬은 몸이 아닌 날렵하면서도 동물적인 진짜 울버린의 몸을 원했다"고 전했다.
더 울버린의 액션을 담당한 스턴트팀 '87 일레븐'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87 일레븐은 '본 얼티메이텀' '300' '아이언맨2' '헝거 게임' '브이 포 벤데타' 등을 통해 할리우드 액션의 동의어로 불릴 만큼 이름값이 높은 팀이다.
87 일레븐의 수장이자 세계적인 액션 감독인 데이빗 레이치는 '닌자 어쌔신'에서 정지훈(비)에게 액션과 무술을 가르친 인물이기도 하다.
데이빗 레이치는 "휴 잭맨은 신체적 능력이 가장 탁월한 배우로 무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아주 손쉽게 한다"며 "내가 함께 일해 본 배우들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이어 "설원에서의 대규모 전투 장면을 촬영할 당시 열다섯 개의 액션 동작을 연속으로 해야만 했는데 스턴트맨이 아닌 배우가 연속으로 액션 동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보통 세 개 동작을 하고 끊는 식으로 촬영을 진행한다"며 "하지만 휴 잭맨은 무리 없이 모든 액션 동작을 연속으로 소화해 놀라움을 안겨 줬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무술 영화의 관점에서 액션 장면을 구상했다. 발로 뛰는 추격신을 많이 배치했고 체조, 곡예 등 깔끔하게 떨어지는 간결한 동작을 무술에 접목했다.
300㎞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 위에서의 대결, 울버린이 온갖 무기를 활용해 적들과 맞서는 설원에서의 대규모 전투 장면,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총격 장면, 가장 치명적인 적과 맞서는 최후의 대결 등 규모가 크고 세련된 액션 시퀀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휴 잭맨은 물오른 연기력으로 영원불멸의 삶을 살아야 하는 울버린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적 고뇌도 제대로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울버린은 학대 당해 애정이나 친절에 익숙하지 않은 동물과 비슷하다"며 "휴 잭맨은 울버린에게 내재된 그런 연약한 본성을 깊이 이해한다"고 했다.
한편 더 울버린의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 엑스맨 시리즈의 차기작을 예고하는 영상이 나오니 놓치지 말 것을 권한다.
영화 더 울버린은 25일 3D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