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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과 유오성의 재회 '친구2', "딸이 왜 하냐, 실망시키지 않겠다"



영화

    곽경택과 유오성의 재회 '친구2', "딸이 왜 하냐, 실망시키지 않겠다"

    곽경택 감독 '친구2' 촬영현장서 밝혀

    친구2 촬영현장(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과거 친구였으나 한때 등을 돌렸던 두 남자가 '친구2'로 재회했다. '친구2'로 영화 '챔피언'(2002)이후 11년만에 재회한 곽경택 감독과 배우 유오성이다.

    두 사람은 챔피언 개봉과정에서 생긴 불화로 관계가 악화돼 오랫동안 연락없이 지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이 조금씩 퇴색됐으나 화해의 기회를 못잡다가 이번 영화를 계기로 다시 손잡았다. 감회가 남다를법하다.

    11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울산 하늘공원에서 열린 친구2 촬영현장에서 유오성은 감회를 묻는 질문에 "실체없는 싸움을 했는데, 소감으로 대신하겠다"며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좋은 친구와 소풍을 떠난 상태"라고 표현했다.

    이어 "자기 옷이라는게 배역뿐만 아니라 현장 진행방식과 연출이 상당히 편안하다는 의미다"며 "소풍 온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곽감독은 앞서 노컷뉴스에 "돌이켜보면 제 잘못이다. 당시 유오성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중에 마음 속으로 유오성이 잘되길 바랐다"며 유오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친구2는 2001년 개봉해 전국 820만 관객을 동원한 '친구'의 속편. 친구 한동수(장동건)를 살해한 혐의로 복역한 이준석(유오성)의 17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40대가 된 준석을 중심으로 1960년대 부산을 주름잡았던 준석의 아버지인 30대의 이철주(주진모) 그리고 자신이 살해한 친구의 아들로서 준석의 조직원이 된 20대 성훈(김우빈)까지 거친 삶을 살고 있는 세 남자의 우정과 갈등 배신,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을 그린다.

    '사랑'으로 호흡을 맞춘 주진모는 과거 주현의 젊은시절을 연기한다. 준석의 아버지 역할로 곽감독과의 우정으로 합류했다.

    주진모는 "이철주는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곽 감독과는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서 노개런티로 우정출연할 계획이었으나 생각보다 역할이 커졌다"며 "이 영화 기획했을 때 제게 제일 먼저 얘기해주기도 했는데,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곽감독은 자신의 대표작을 12년만에 부활시키는게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전했다.

    그는 "친구 끝나고 속편만들자는 수많은 제의를 거절하고 뒤늦게 속편을 연출하는 이유는 자신있게 할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친구2 촬영현장(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내려가던 고속도로 차안에서 문득 이야기가 떠올랐다. 영화제 기간동안 밤에 술먹고 낮에는 글을 썼다.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반응이 좋아서 출발했다." 결의에 찬 각오도 전했다.

    "친구2한다니까 제 딸이 왜 하냐고 하더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구나. 적어도 왜 만들었냐는 얘기는 듣지 말자. 그래서 시나리오도 열심히 썼다. 촬영장에서도 술도 잘 안마시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을 만들겠다. 영화를 보고 웃게 만들겠다."

    유오성은 "친구는 친구고 친구2는 친구2"라는 말로 두 영화를 비교하지 말고 새로운 영화로 바라봐주길 바라면서 "시나리오가 그때보다 더 좋다"고 거들었다.

    김우빈, 장동건 아들 역할로 주목

    이날 취재진의 관심은 '학교2013'으로 스타덤에 오른 뉴페이스 김우빈에게 쏠렸다. 김우빈은 1편에서 죽은 동수의 아들 역할로 속편에 합류했다.

    유오성, 주진모와 달리 곽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다. 캐스팅 당시만 해도 곽감독은 김우빈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이날 밝혔다.

    "고등학생 조카가 하루는 문자가 와서는 친구2 한다던데 김우빈 캐스팅하면 안되냐고 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학교에 나오는데 완전 짱이래. 그러던 어느 날 제작자가 김우빈이 어떠냐고 물었고, 대뜸 만나러 가자고 해서 학교 현장을 찾아갔다."

    김우빈의 매력을 묻자 "다양한 느낌의 얼굴"이라고 답했다. "인터넷을 통해 본 얼굴과 달리 실제로 만나보니 요즘 흔히 보는 꽃미남과 달리 거친 면이 있더라. 곱상한 느낌부터 살벌한 얼굴까지 다 나올 것 같더라.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솔직함이었다. 목소리톤도 좋다."

    김우빈은 친구2가 첫 영화다. 소감을 묻자 "첫 영화를 하게 돼 많이 설레는데, 그 첫영화가 친구2라서 무척 영광스럽다"라고 했다. 김우빈이 연기하는 성훈은 미혼모 엄마와 폭력적인 계부 밑에서 거칠게 자란 반항아로 교도소에서 만난 준석이 자신을 도와주자 이후 준석의 조직원이 된다.

    친구2 촬영현장(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대선배 유오성과 주로 호흡을 맞추는데 혹시 유오성의 기에 눌리지는 않았을까. 김우빈은 "그동안 또래들과 연기를 주로 하다가 선배들과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성훈은 제가 경험하지 못한 상처 등이 많은 인물이라 상상을 많이 했고, 일대기도 써봤다. 또 살도 9kg 찌웠다. 감독과 많이 상의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유오성은 이런 막내의 긴장한 모습에 "카리스마를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서로 열심히 해서 잘만들겠다"고 부연설명했다.

    장동건의 인기를 능가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반문한 뒤 "어쨌든 준수와 성훈은 다른 사람이니까 다른 마음으로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유오성은 "그분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가 잘된게 아니고 친구가 잘돼서 인기를 더 얻은 것"이라며 "김우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진정성이 전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촬영분은 준석이 모시던 보스가 죽은 후 준석과 성훈 등 조직원들이 관을 운구하는 장면. 낮 최고 35.4도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검은 정장의 배우들이 비지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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