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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 유진규 예술감독 '사퇴'

내외부 갈등 부담 느낀 듯

지난 5월 28일 춘천CBS <포커스 937>에 출연해 소회를 밝혔던 춘천마임축제 유진규 예술감독.

 

춘천마임축제 유진규 예술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춘천마임축제는 지난 5일 유 감독이 김진태 이사장을 만나 예술감독과 이사직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1989년 춘천마임축제를 시작해 지금까지 춘천마임축제의 성공을 위해 살아왔지만 축제가 점점 커지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축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친금요일, 도깨비난장의 관람객이 급감하는 등 여러문제를 드러내 이미 여러차례 공언했듯이 축제 결과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며 "축제가 거듭나고 도약하기 위해선 근본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후진 양성과 앞으로 축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려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의 표명에는 올해 춘천마임축제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는 물론 춘천시와의 갈등이 주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28일 춘천CBS 시사프로그램<포커스 937>에 출연한 유 감독은 지역축제 예산을 지원하는 자치단체와의 관계를 갑을관계로 보는 시선에 대해 "갑을관계가 아니고 동등하다. 춘천시도 춘천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단체일뿐"이라며 "춘천시가 시민과 다른 단체들과 동등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손가락 욕'으로 논란을 빚은 공연자의 춘천마임축제 출연을 금지시키라는 춘천시의 공문 발송에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공연자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술행위는 예술가의 몫이고 표현의 자유다. 다른 이유로 그것을 제압하거나 금지시키는 것은 예술 자체에 대한 부정"이라며 "우리나라는 모든 것에 대한 자유가 보장돼 있는데 단순히 문제됐던 행위 가지고 정치적으로 문제삼은 것은 춘천시다. 우리는 정치적 목적으로 공연자를 초청한 것도 아니고 공연 자체도 정치적이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또 "25년을 춘천을 빛내왔고 대한민국 최고 축제와 세계 3대 마임축제인 춘천마임축제에 대해서는 배려라 할까, 존중감 같은 것을 가져야 하는데 단순히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의 하나일뿐이라는 인식에서 이런 문제가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으며 오는 10일 중국, 티벳으로 장기 여행을 떠나 향후 활동 계획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마임축제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유 감독의 사의에 따른 후속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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