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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만두 아세요?'…만두의 매력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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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백근의 맛집기행] 전통스타일을 비껴간 만두의 창조경제학

     

    한국인만의 딜레마가 있다.

    아빠가 좋나 엄마가 좋나에서부터 짜장이냐 짬뽕이냐, 물냉면이냐 비빔냉면이냐, 된장찌개냐 김치찌개냐, 양념치킨이냐 프라이드치킨이냐..

    잘된 선택을 위해 우리를 딜레마에 빠뜨리는 것들은 많다.

    그래서 반반메뉴로 진화돼 나온 게 짬짜면, 된치찌개, 반반냉면, 반반치킨들이고 반반그릇까지 등장했다.

    이태원의 ‘쟈니 덤플링’(02-790-8830)에 가면 행복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군만두(반달)

     

    물만두냐 군만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집의 만두는 우리 전통만두나 중국식 전통군만두와는 관계가 없다.

    중국 북방식이라고 귀띔해 준 최정규 사장(46)은 과거 자신이 살던 대구지역 화교들이 특화된 만두를 팔았다고 한다.

    물만두는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한입 베어 무는 순간 탱탱한 새우와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의 황홀한 조화가 즐겁다.

    딤섬집들이 많은 홍콩 침사추이의 새우딤섬(새우 쇼마이)을 한국적인 비쥬얼로 승화시켰다고나 할까.

    만두국(홍합)

     

    만두국은 거의 맑은 홍합탕 수준의 홍합이 껍질째 듬뿍 얹어져 나오는 이색적인 비쥬얼을 선보인다.

    하지만 물만두나 만두국은 ‘반달’이라는 별칭이 붙은 군만두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군만두는 아래 반은 굽고, 위의 절반은 찐 듯한 ‘하이브리드 만두’다.

    반달의 백미는 절반이 살짝 불에 데어 만두끼리 붙어 재미나게 바삭한 모양에 역시 새우와 군만두의 절대조화다.

    또 다른 형제 계란부추 물만두와 계란부추 군만두의 담백한 맛은 덤이다.(계란부추 군만두를 이 집의 최고로 꼽는 입맛도 있다)

    그렇다면 가격은? 이것저것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통일했다. 7천원.

    생만두 냉동 포장 판매도 있지만 만두는 찌거나 굽는 기술이 만만치 않아 ‘현장주의’ 강추.

    작고 허름한 1호점부터 줄서서 사람들의 만두사랑을 지켜봐야 했지만 2호점을 넘어 근처에 3호점까지 생겼는데도 줄서기는 여전하다.(화요일 휴무)

    ◈ 특화된 만두만의 매력이 인기비결

    새우 물만두에 꽂혔다면 이태원의 ‘청키면가’(02-322-3913)의 새우 완탕면으로 꼬들꼬들한 계란생면과 어우러진 탱글탱글 새우 완탕의 세계에 빠져보자.

    군만두파에게는 부암동 천진포자(02-739-6086)의 접어서 만든 지짐만두(부추와 고기소)도 특이하다.

    전통의 중국집이 몰려있는 명동의 60년 역사 ‘일품향(02-753-6928)의 완전튀김이 아닌 기름 팬에 달달 구운 산동식 군만두도 알아준다. {RELNEWS:right}

    역시 화교 운영 중국집이 밀집해있는 연희동 ‘하하(02-337-0211)도 겉은 바삭한 파이를 연상시키지만 속은 한없이 부드러운 이중적인 맛의 군만두도 제격이다.

    탕수육 시키면 ‘서비스’로 따라오는 슬픈 ‘을’신세 군만두도 있지만 ‘늬들이 이 맛을 알아’하며 ‘수퍼갑’ 군만두로 승부하는 집들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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