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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헌 ''''외모 뛰어넘는 연기력...제 숙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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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 치명적 사랑 연기, 베드신도 도전해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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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잘생겼다. 주먹만한 얼굴에 큼직큼직한 눈코입이 조각처럼 새겨졌고 웬만한 여성보다 긴 속눈썹 밑에 가려진 눈은 우수에 젖은 듯 촉촉하다.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뽐내며 안방 여심을 뒤흔든 배우 송승헌을 만났다. 한 때 잘생긴 외모 덕에 일본을 호령했던 한류 4대 천황으로 불리기도 했던 그지만 외모에 연기력이 가려졌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데뷔 18년차의 관록은 혹평도 여유롭게 넘길 수 있는 지혜로움을 안겼다. ''''한국의 리처드 기어''''를 꿈꾼다는 부드러운 멜로킹은 ''''외모를 넘어서는 색깔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해 드라마 ''''닥터진''''에 이어 ''''남자가 사랑할 때''''로 시청률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소감이 어떤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했는데 이번 작품처럼 많은 분들이 감정이입하고 호응해준 작품은 손에 꼽았다. 더욱이 작품의 결과를 떠나 많은 분들이 한태상 캐릭터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다. 사실 연기자가 촬영하면서 힘든 경우가 많은데 팬들의 사랑을 체감하다보니 의욕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내 연기색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눈빛이나 행동에서 내가 연기할 때 가지고 있던 대사톤이나 버릇, 분노할 때 멋있게 보이려고 했던 모습들을 안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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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의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 내용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사실 10회에서 한태상이 큰 결단을 내리려고 미도를 죽이려고 했다. 정말 우리 드라마의 큰 딜레마였다. 과연 외롭게 살아온 이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려고 하는 게 맞는걸까. 영화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남사''''는 드라마다. 게다가 그 남자가 다시 돌아와 미도와 사랑한다? 감독님이 내게 ''''네가 미도였으면 어떨 것 같니?''''라고 물으셔서 나는 ''''도망가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나? 사랑하는 여자가 안 받아준다고 차로 치어야 할까. 결국 의견의 교집함 끝에 창희가 미도의 살인미수를 저지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실 여러 가지 안 중에는 한태상이 정신병원에 가고 미도가 찾아온다는 결론도 있었다. 어쨌든 결론에 대한 내 개인적인 취향은 누군가와 이뤄지기 보다는 여운이 남는 모습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적당한 선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 것 같다. 한태상이 죽거나 떠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긴 했다.


    ▶한태상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국민호구''''라는 별명도 있었는데


    -한태상 캐릭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단있는 캐릭터여서 마음에 들었다. 보통 드라마에서 삼각관계가 펼쳐지면 남자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갈등하고 사랑하는 상황이 싫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오로지 미도에만 올인하는 설정이었다. 극중 백성주는 한태상을 좋아하지만 한태상 입장에선 사랑이 아니었기에 선을 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도를 너무 사랑하다 보니 ''''호구가 사랑할 때''''라는 얘기를 듣긴 했다. 사실 한태상이 아니라 인간 송승헌이라면 한태상처럼은 못할 것이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몇 번을 구애했는데 그 사람이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내 마음을 몰라주면 접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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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헌 씨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태상처럼 잘생기고 다 퍼주는 남자를 두고 왜 서미도가 양다리를 걸치는지 이해 못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감독님이 농담처럼 잘못 캐스팅한 것 같다고 간혹 말씀하시곤 했다. 미도가 깡패같은 사람과 자신의 꿈을 지지해주는 젊은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극 초반 한태상과 잘되다 보니 미도의 갈등이 잘 안보였던 것 같다. 작가님도 감독님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 나중에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 나야 많은 분들이 한태상 캐릭터에 이입하면서 시청해주니 힘이 났지만 세경이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세경이가 참 대단한 게 속은 어떨지 몰라도 촬영장와서 ''''미도 또 욕먹었다''''라고 걱정하면 ''''괜찮다''''라며 묵묵히 연기만 하더라. 참 대단하고 대견스럽다.

    ▶배우에게 외모란? 외모를 뛰어넘는 연기를 해볼 생각은 없나


    -비주얼적인 부분은 사실 감사하다. 내가 잘났다는 게 아니라 많이 좋아해주셨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외모 때문에 연기가 안 보인다는 건 아닌 것 같다. 배우는 (연기가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겁한 얘기지만 나 역시도 매 번 고민한다. 이를테면 살인자나 강간범 같은 역할에 도전해볼까 하다가도 결국 그런 캐릭터를 못해보고 있다. 꼭 그런 캐릭터를 해야 연기파가 되는 건 아니지만 아직 시도를 못해봤으니. ''''남사''''도 기존에 했던 연기의 연장선상이다. 외모는 내가 노력해 극복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외모를 깨는 파격적인 역할로 어떤걸 해보고 싶나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 선배가 연기한 살인마. 혹은 영화 ''''언페이스풀''''의 리처드 기어 역할이나 ''''해피앤드''''의 주진모처럼 한 여성을 흔들리게 만드는 치명적인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아...생각해보니 아직 베드신 연기도 못해봤다. 혹은 사람이 아닌 뱀파이어나 구미호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안해 본 연기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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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 남자에 대한 로망이 있나?


    -다소 그런 면이 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송승헌은 ''''가을동화'''', ''''여름향기''''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캐릭터 아닌가. 송승헌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계속 그런 이미지로 봐주시니 반감이 생겼던 것 같다. 배우로서 변화의 갈증을 느껴 군 제대 후 영화 ''''숙명'''', ''''무적자'''', 드라마 ''''에덴의 동쪽'''' 등 거친 역할을 연달아 세편을 했다.

    ▶매 번 물어보는 건데 결혼은 언제할건가?


    -이번 작품 하면서 내린 결론이 ''''사랑 참 어렵다''''는 점이다. 한태상은 결혼이 사랑의 행복한 결말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아직 훌륭한 아빠가 될 준비가 안됐다. 내 꿈이 행복한 가정 만드는건데 쉽지 않다. 외롭지 않냐고? 주변에 친구들이 많아 외롭지는 않다. 연기자는 외롭고 고독을 즐겨야 한다고 하는데 내 경우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연기자로서 목표는?
    [BestNocut_R]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잘 먹고 체력 유지하는 거라고 답했다. 건강하지 않으면 뭘 할 수 있겠나. 돈, 명예, 다 중요하지만 건강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리처드기어처럼 나이 들어서도 멜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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