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올 상반기 개봉한 ''아이언맨3''로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의 흥행수익을 낸 월트디즈니스튜디오가 올 여름에는 조니 뎁과 아미 해머 주연의 ''론 레인저''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론 레인저는 우리나라에서만 4편의 시리즈로 15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캐리비안의 해적''을 제작한 할리우드 ''미다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와 고어 버번스키 감독, 그리고 배우 조니 뎁이 의기투합한 작품.
다음달 4일 론 레인저의 한미 동시개봉을 앞두고 브룩하이머는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시에 위치한 월트디즈니스튜디오 본사에서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브룩하이머는 "잭 스패로우는 잊어라. 이번에는 조니 뎁이 미스터리한 인디언으로 분했다.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 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가 콤비를 이뤄 무법지대를 누비는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론 레인저는 미스터리한 인디언 악령 헌터 톤토(조니 뎁)와 죽다 살아난 텍사스 레인저 존(아미 해머)이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는 서부액션모험극.
영화 ''소셜 네트워크''로 얼굴을 알린 해머가 마스크를 쓴 채 형의 복수에 나서는 론 레인저, 조니 뎁이 죽음의 강에서 존을 살려내고 론 레인저로 부활한 그와 콤비를 이뤄 복수에 나서는 톤토를 연기했다.
브룩하이머는 두 스타의 조합에 대해 "강력한 캐릭터를 잘 표현해낼 배우들이었다"며 "뎁은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하고, 아미 해머는 소셜 네트워크를 보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생겼고 모범적으로 보이면서도 연기력이 뛰어난 해머를 보면서 론 레인저 역할에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며 "영화가 공개되면 제 말에 공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고어 버번스키에 대해서는 "보통 코미디를 잘하면 액션이 약하고, 코미디는 못하면서 액션에만 능한 경우가 많은데 고어 감독은 액션과 드라마, 코미디 등 모두를 다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감독"이라며 "비주얼에 뛰어나고 이전에 한 번도 볼 수 없던 새로운 장면들을 선보인다"고 평가했다.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가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모험을 펼쳤다면 론 레인저는 황량한 사막이 무대다.
2억 6000만 달러(2900억 원)를 투입해 1890년대 서부의 모습을 재현했고,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거대한 배를 만들었듯 이번에는 수많은 기차들과 철도를 직접 만들었다.
브룩하이머는 "유머와 모험 로맨스가 있고 규모도 대단하다"며 "한국 관객들도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의 미다스의 손으로 자리 잡은 자신만의 비결도 털어놨다.
그는 "부모님이 독일 이민1세대로 엄격하셨다. 어릴 적 영화는 내게 탈출구와 같았다. 그때 내가 느낀 쾌감을 관객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며 "항상 재미있는 영화를 추구한다. 관객들이 기분 좋게 극장 문을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브룩하이머는 ''나쁜녀석들''(1995), ''아마겟돈''(1998), ''진주만''(2001), ''나쁜 녀석들2''(2003)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