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맛 변할까봐 이전 안해요"…최고의 냉면집은?



생활/건강

    "맛 변할까봐 이전 안해요"…최고의 냉면집은?

    불볕더위로 유명 냉면집마다 장사진…어디서 먹을까

    대미필담(사진2)

     



    냉면이 가장 맛있으려면?

    ''기온이 30도를 넘어 날씨가 뜨거우면 뜨거울수록''이 답이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불볕더위는 요즈음 유명 냉면집마다 길게 줄서게 한다.

    여름 랭면(冷麵,북한식표기)의 최고봉은 단연 평양 물냉면으로 ''냉면중독자''들은 번호표의 높은 숫자에도 줄서기를 마다않는다.

    구의동 어린이대공원 옆의 ''서북면옥''(02-457-8319)은 가게 앞에 아예 번호표 뽑는 기계를 내놨다.

    이집 벽에 크게 써 붙인 ''大味必淡''은 물냉면의 참맛을 절묘하게 요약하는 것으로 공감백배의 댓글을 유도한다.

    서북면옥(사진3)

     



    ''since 1968∼''(서울에서 45년 역사)이라는 전통보다 ''좁은데도 맛이 변할까봐 절대 이전이나 신,개축 안하겠다''는 1대 할머니의 며느리 주인 이경미 대표의 옹고집은 단연 돋보인다.

    여기에 ''일요일 휴무사수'' 원칙 이런 것들이 중독성 있는 ''無味의 맛'' 하나로 능히 감수할 수 있는 사소한 불편함이다.

    장사가 너무 잘돼 앞트임, 뒤트임, 옆트임 심지어 위트임까지 마다않는 연중무휴 여타 냉면집들과 좋은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물냉면(사진1)

     



    냉면 한 그릇 가격이 심리적 가격 마지노선인 만 원 선을 돌파해 이제 최고 만 천원까지 받는 곳도 있지만 이집은 7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가격순위에 있어서는 저 뒤편에 있다.

    사실 냉면의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싼 가격을 따져 들어가자면 과연 냉면이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일까 하는데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만 원 이상의 가격은 한민족의 소울 푸드 ''랭면''에 대한 적절한 자리매김과 결코 연관되지 않는다.

    서북면옥의 메밀 함량은 최소한 열 번 이상 천천히 씹어보면 안다.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만큼 메밀의 풍미가 전해져 오면서 슴슴한 육수와 함께 목넘김의 순간이 더욱 기분 좋다.

    7천원인 접시만두는 속에 두부소가 많이 들어가 마치 만두아이스크림을 먹는 듯 소프트한 느낌이 좋다.

    서울에는 평양식 물냉면의 강호들이 꽤 많고 주로 시내 구 도심에 몰려있어 오장동, 필동, 장충동 등이 냉면의 성지로 꼽힌다.

    투명하기까지 한 육수에 살살 고춧가루를 뿌려먹어야 하는 ''을지면옥''(02-2266-7052)과 ''필동면옥''(02-2266-2611) 두자매집은 실향민들이 많이 찾는 전통의 맛으로 유명하다.

    더 이상 새로 건물을 짓기 전에는 늘릴 수 없을 것 같은 마포 염리동의 ''을밀대''(02-717-1922)는 얼음을 갈아 넣은 냉육수가 때로는 머리를 띵하게 만들 정도이다.{RELNEWS:right}

    남대문시장에 숨어있는 ''부원면옥''(02-753-7728)은 냉면과 맛깔나게 부친 빈대떡과의 절묘한 궁합을 자랑하는 매니아들의 강추 집.

    평양물냉에 있어 전통의 강자로 등극해 각자의 한방을 뽐내는 우래옥(02-2265-0151), 남포면옥(02-777-3131), 장충동 평양면옥(02-2267-7784) 등에게 어느 때보다 길고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소식만큼 내심 반가운 소식이 또 있을까.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