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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2}유제품 제조회사 푸르밀이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한 인턴직원은 배제하고 사장과 친분관계가 있는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푸르밀에 채용됐던 일부 인턴직원들에 따르면, 푸르밀은 2012년 공개채용에서 총 12명의 인턴직원을 채용해 이 가운데 2명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했고 나머지 10명은 퇴사조치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2012년 푸르밀 공개채용에는 2000여명의 취업지망생이 몰렸었다.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퇴사한 직원들은 채용 당시 회사관계자가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하지 않으면 다 정규직 전환이 된다, 인턴기간이 끝나면 90%이상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해 정규직 채용의 희망을 안은 채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말은 그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졸지에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 인턴들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잃어버린 대기업 공개채용 기회''와 영업을 위해 승용차를 구입하느라 떠안게 된 할부빚이었다.
더욱 이들을 참지못하고 분노하게 한 것은 2000여명이 지원해 16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지만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정실인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이 회사 대표 남 모씨와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A씨가 공채절차도 거치지 않고 인턴근무기간도 다 채우지 않은 채 공채출신들을 제치고 당당히 정규직에 선발된 것이다. 이 직원은 푸르밀 수원지점에 배치돼 근무중이다. 인턴들 사이에서는 ''A씨가 사장백으로 정규직이 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푸
르밀 공채 5기 S씨는 2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말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최종면접시험은 선발할 사람이 이미 내정된 가운데 형식적으로 진행된 시험이었다"며 "사장과 친분이 있는 A씨는 면접 당시 영업사원이 슈퍼마켓에 장려금을 어떻게 주는 지 등 영업실무를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S씨는 복수의 채용대상자들이 함께 사장면접을 봤기 때문에 A씨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S씨는 특히 "면접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오면서 푸르밀 인사과 직원이 ''마지막일 수 있으니 악수나 한 번 하자''고 했을 때, A씨는 ''저는 계속 볼건데요 뭐''라고 말해서 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어이없어 했다.
정규직 채용에서 탈락한 직원들은 "다른 한 명은 회사 관리파트의 임원과 연이 있다는 말도 많았다"고 밝혔다.
1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회사에 입사한 인턴직원들은 회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도 정실인사와 이른바 ''백''에 밀려 자리를 내준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나이가 20대 후반인데 푸르밀만 바라보다가 대기업 공채 다 놓치고 들러리를 선 기분"이라며 "푸르밀이 특정인을 뽑기 위해 인턴제도를 악용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대해 푸르밀은 "지난해 17명을 뽑아 8명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9명은 회사기준에 맞지 않아 탈락시켰다"며 "90%이상 정규직 전환이란 말은 한 적도 할 수도 없는 말이다"고 해명했다.
또, "사장의 지인이 회사에 입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푸르밀은 사내 모든 직원한테서 (직원)추천을 받는다, 사내 메일로 공지도 하고 우수한 직원이나 지인이 있으면 모든 직원으로부터 추천받고 면접보고 해서 회사 기준에 맞으면 채용하고 아니면 탈락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가 정말 능력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 추천제도를 제대로 사용하는 지는 알수 없다. S씨의 증언내용으로만 미뤄봐도 푸르밀의 이같은 해명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푸르밀은 특별히 좋은 회사가 아니어서 직원이 문제가 안되면 웬만하면 채용한다"고도 말했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요즘 중견기업인 푸르밀이 전근대적인 채용행태를 여전히 답습해 회사를 믿고 전형했던 지원자들은 일자리도 잃고 마음의 상처까지 입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