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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 자전거전용도로 ''애물단지''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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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부산 최초 자전거전용도로 ''애물단지''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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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 경성대~LG메트로시티 1.2km 구간 작년 교통사고 22건, 지역주민들 "폐쇄해야"

    ㅇㅇ

     

    부산 최초의 도심 자전거전용도로가 수시로 교통사고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해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급기야 도로를 폐쇄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까지 일고 있다.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부경대를 거쳐 LG메트로시티를 잇는 1.2Km 구간의 자전거전용도로. 지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2009년 5월,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 최초로 조성한 도심 자전거도로의 핵심구간이다.

    4년이 지난 현재, 이 길을 지나는 자전거 이용자들은 하나같이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 중간중간을 불법 주정차한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가로막는 것은 물론, 안전펜스가 없는 구간에서는 달리던 차량까지 넘나들기 때문이다.

    대학생인 김태훈(21)씨는 "중간중간 펜스가 없는 곳에 주차를 해놓은 차들이 길을 막고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번은 차가 자전거길을 물고 유턴을 하는 바람에 넘어질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한다는 최기영(61)씨는 "사람, 차들이 다니는 도로지 이게 무슨 자전거 도로냐?"며 "펜스가 있어도 차들이 너무 가까이 붙어서 달리는 통에 사고가 날까봐 겁이 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위험을 느끼는 건 자전거 도로 옆을 달리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보통 3~ 4.5m 가량인 기존의 차선폭을 2.7~ 3m 규모로 줄이는 이른바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도로를 만들다 보니, 비좁은 차선에서 곡예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년간 1.2km에 불과한 이 구간에서 무려 2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한 안전펜스 파손 등 자전거도로 수리비로 3천5백만 원의 예산이 쓰였고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직접 수리비를 청구해 받아 낸 비용도 2천6백만 원에 달했다.

    급기야 대연3동과 용호동 등 인근 주민단체들은 지난해 말 교통사고 위험과 교통체증을 호소하며 자전거전용도로 폐쇄를 검토해 줄 것을 부산시청에 공식 요청했다.

    남구의회 오은택 의원은 "현재의 자전거도로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체증이나 사고 위험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자전거도로를 제대로 관리,정비할 수 없다면 대학가 문화거리 등 다른 방면으로의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도심 자전거도로망 완성을 위해 해당 구간을 폐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할 구청의 철처한 관리 감독을 주문할 뿐이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친환경 녹색교통의 상징인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하기위해서 겪는 시행착오일 뿐이다"며 "현재의 자전거도로를 보다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지, 폐쇄를 하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친환경 녹색교통 보급을 위해 조성한 자전거전용도로가 정작 지역민들에게는 애물단지가 되면서관계기관의 보다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BestNocut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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