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asd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2008년 5월은 평생 잊지못할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취임한 지 석 달도 채 안돼 닥친 촛불시위는 100일 이상 계속되며 의욕충천한 대통령의 에너지를 고갈시켰다.
그로부터 정확히 5년이 지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를 뒤흔드는 광풍노도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안은 완전히 다르지만 국민들의 화를 한껏 돋우는, 불붙기 쉬운 사안이라는 점에서 충격파는 만만치 않다.
◈ 청와대의 위기관리 시스템 완전 고장윤창중 스캔들은 청와대 대변인 개인 스캔들로 치부할 수 없는 청와대의 총체적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루하루 전쟁같은 순방기간에 핵심 수행원이 술을 먹는 기강해이, 대변인과 홍보수석의 어긋난 청와대 홍보라인 문제, 대통령 직보도 못하는 보고체계 고장, 공직자의 성 도덕 실종, 청와대 부실한 위기 대처 시스템, 사태수습 과정의 허술함 등.
어느 것 하나 대한민국 최고기관에서 일어난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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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진중한 사과를 하긴 했지만 진정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는 앞으로 나올 해법을 봐야 정확히 알 것 같다.
혹시 이번 사태를 청와대는 윤 전 대변인이 급거 귀국해 서울에서 대충 해명하고 무마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엄청난 일이 터졌는데도 박 대통령은 현지에서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관련 회의조차 한번 하지 않았다.
귀국해 주말 이틀동안 홍보수석과 비서실장의 어설픈 사과발표외에 사태를 빨리 수습하려는 기민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제대로 고쳐야 한다윤창중 스캔들이 터진지 닷새가 넘었지만 도대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 여전히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그나마 뚝뚝 끊어진 필름을 보는 듯 해 새로운 사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했지만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소는 잃었지만 이번 기회에 외양간은 제대로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대통령 외국 순방 매뉴얼을 다시 제작하네, 직원들의 해이해진 기강을 확립하네 하는말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인사 시스템을 변화시킬 더없이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윤 전 대변인이 ''''불통논란'''' 끝에 중용된 인물이어서 앞으로의 인사에 소통이 느껴지는 인사스타일의 변화가 기대된다.
당장 문책인사가 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적쇄신보다는 홍보,정무라인 보강을 통해 위기관리시스템을 제대로 개선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BestNocut_R]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비난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결국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의 인사실책으로 귀결된 측면을 간과해선 안 된다.
호의적이기만 했던 언론조차 등을 돌려 칼을 빼드는 모습을 보여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같은 원군을 잃은게 몹시 뼈아플 것이다.
하지만 대가지불은 아직 멀었다.
박대통령의 청와대는 지금 비상한 국면을 맞고 있다.
바짝 정신차리지 않으면 제2, 제3의 윤창중이 또 다른 얼굴로 더 무섭게 덤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