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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부이치치의 점프/닉 부이치치 외/두란노
''우리의 편견으로부터 장애는 시작됩니다.'' 20일 제3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리는 기념 행사의 슬로건이다.
이 표어는 "장애는 결코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 주는 닉 부이치치(30)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닉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전 세계를 돌며 강연하는 전문 강연자다.
취미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서핑을 하며 드럼도 연주한다.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팔다리가 없다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서 ''바다표범 손발증''을 갖고 태어난 그는 어깨와 목의 힘을 이용해 물건을 옮기고 스스로 옷도 입고 양치질도 하고 샤워도 한다.
무엇보다 팔이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게 상대를 안으려 하고, 다리가 없지만 누구보다 높이 뛰기 위해 애쓴다.
''감동''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의 이러한 삶이 어린이 책 ''닉 부이치치의 점프''에 오롯이 담겼다.
닉도 처음부터 장애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물론 나는 팔다리가 없다는 것 때문에 친구들에게 외계인 같다는 놀림도 많이 받았어. 혹여 가족에게 짐이 될까 봐 두려워하기도 하고, 왜 다른 사람에겐 다 있는 팔다리가 나에겐 없느냐고 하나님을 원망도 했지. (중략)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팔다리를 주시지 않았어. 대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통로가 되게 하셨단다.
(7쪽)'' 스스로 특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태어났다고 것을 깨달은 닉이기에 "장애는 행복하게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리라. 그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한계 없는 삶의 법칙이다.
이는 아이들뿐 아니라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메시지다.
''꿈을 꾸다 보면 네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한지 발견할 수 있단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너를 사랑해 줄 수 없어. 다른 친구와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소중히 여기렴'' ''어려운 일이 있어도 위장된 축복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인 방향을 선택하면 밝은 길이 열릴 거야''…. 닉이 살아가는 모습을 접한 이들 가운데 신체적 장애를 가진 그를 안쓰럽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 장애는 불편한 몸이 아니라 스스로 한계를 그어 놓고 자신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