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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약이 대변에 섞여 나와도 놀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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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이 되는 약상식

     

    약의 효능은 제각기 다르지만 겉으로는 모두 비슷한 모양새다.

    하지만 복잡한 구조로 특수 설계된 것이 일부 있다.

    마치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처럼 약 속에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숨어 있는 것이 있다.

    "약사님! 아무래도 내가 먹는 혈압약이 잘못된 것같아. 약이 왜 녹지도 않고 대변으로 나오는 거야? 뭔가 잘못된 것 아니야?" 어느날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한 할머니가 헐레벌떡 약국을 찾아 이렇게 항변하셨다.

    약국에서는 물론이고 병원에서도 그 약의 특징에 대해 미리 설명해드렸건만, 이 할머니는 결국 한달 뒤 다른 약으로 처방을 받아오셨다.

    대부분의 약은 위나 장에서 분해되어 약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약 중에는 우리 몸속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있는데, 이를 ''오로스(OROS)'' 제형이라 한다.

    오로스 제형은 몸속에서 녹지 않는 특수재질의 껍질 속에 약을 넣어두고, 삼투압의 차이로 주성분의 약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녹아 나오도록 설계됐다.

    오로스 제형을 만드는 이유는 약이 한 번에 녹아 급격하게 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고, 장시간 동안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도록 하여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약에 따라 복용 후 갑자기 농도가 올라가면 작용의 정도가 과도하거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장시간 동안 약효를 나타내므로 여러 번 먹던 약의 복용 횟수를 줄일 수 있고, 환자의 약 복용을 좀 더 편하게 하는 이점도 안겨준다.

    특히 주의할 점은 복용방법이다.

    이런 제형의 약은 자르거나, 부수거나 씹어서 복용하는 경우 약 속에 숨어있는 복잡한 구조가 부서지고, 약의 방출속도를 조절하는 프로그램이 파괴되어 제대로 된 약효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관할 때도 약이 부서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오로스 제형의 약으로는 아달라트오로스(혈압강하제), 라이리넬오로스(배뇨곤란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 오로스 제형 복용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 약사의 복약지도를 잘 받아서 약의 특성을 알아둔다 - 자르거나, 씹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면 안 되고, 반드시 약 모양 그대로 삼켜서 복용한다 - 약을 보관할 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한다 - 약 복용 시 기타 주의사항에 대해 반드시 잘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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