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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때우고 단축수업…오늘도 급식·돌봄 혼란 불가피



교육

    빵으로 때우고 단축수업…오늘도 급식·돌봄 혼란 불가피

    "맞벌이 가정 타격 만만찮다"… "아이를 친구 엄마에게 맡기기도"
    "열악한 환경 노동자들, 입장 이해간다" 차분한 반응도
    4일 파업 인원은 다소 감소 예상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3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공부문 정규직화, 처우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4일 이틀째를 맞는다.

    첫날 현장에서는 교육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이틀째에도 대책은 크게 다르지 않아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맞벌이 가정 타격"…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파업 이해"

    3일 단축수업이 이뤄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입구에는 하교 시간에 맞춰 자녀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모여 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배고프다며 부모의 손을 잡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현장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학부모 양모(51) 씨는 "아이들이 단축수업으로 점심을 먹지 못해 챙겨주기 위해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잠시 나왔다"며 "사정은 이해하지만 맞벌이 가정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생 아이를 둔 학부모 조모(40) 씨도 "내 경우에는 직장에 다니지 않으니 좋은 마음으로 도시락을 싸줄 수 있지만, 주변 엄마들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이를 친구 엄마에게 맡기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서울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학부모 백모(40) 씨는 "파업으로 불편한 것은 있지만, 급식 관련 종사자들이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 전모(45) 씨 역시 "학교 급식이 부모한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번에 느꼈다"며 "아이들 식사를 위해 고생하는데 파업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좀 더 들어주면 좋겠고, 내일도 좋은 마음으로 도시락을 싸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선 3일 오후 서울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대체 급식으로 나온 빵과 주스를 먹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5일까지 파업 계속될 듯… 대안은 '대체급식', '단축수업' 그대로

    학교 급식조리원 등이 속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오는 5일까지 계속해서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지역별 집회를 열어 기본급 인상과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해소,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총파업에는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42개 교육공무직과 10개 교원대체직종 근로자 4만명이 참여했고, 조사가 이뤄진 전국 1만 438개 학교 가운데 2802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파업의 여파로 1026개 학교 가운데 79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이 가운데 58개교에서는 빵이나 우유 등 대체급식이 시행됐고, 17개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으며, 4개교에서는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교육부 측은 4일에는 파업 참가 인원이 다소 줄어들어, 전국 1만 454개교 가운데 7873개교에서 정상 급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일의 6891개교보다는 다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틀째에도 첫날과 다른 뾰족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어, 파업을 계속하는 학교에서는 5일까지 다소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교육부 김천홍 정책기획관은 "급식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학교 수가 전체의 75% 정도일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미 대책이 마련돼 있고, 각 시도교육청별로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차질없이 대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또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3일에 이미 실시했던 것처럼 대체급식이나 도시락 지참, 단축수업과 같은 대안 외에 별다른 대안을 찾기는 어렵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측도 3일 오후 공지를 통해 "교육부나 지역교육청에서 별도로 교섭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별도의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 한 파업은 예정대로 5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의 불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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