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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뉴]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 혁신 진통이냐 악몽 전조냐



IT/과학

    [왓츠뉴]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 혁신 진통이냐 악몽 전조냐

    갤럭시폴드 시제품 사용자 일부, 스크린 결함 문제제기
    삼성전자 "화면보호막 강제제거한 사용자 부주의 때문"→"美출시일자 연기" 결정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사건 반면교사...中 폴더블 출시일정 차질 등 영향 분석
    전문가 "결함논란 관련 납득가능한 설명없으면 브랜드 타격 불가피"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임미현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 결함논란을 갖고 나왔습니다.

    ◇ 임미현 >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면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폰 인거죠? 아직 출시되기 전인데 이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 김수영 > 네 그렇습니다. 삼성은 이번 달 26일, 미국에서 LTE용 갤럭시 폴드 출시를 예고하며 미국 인플루언서와 IT기자들에게 리뷰용 제품을 전달했는데요, 더버지(The Verge)와 CNBC, 블룸버그 소속 기자, IT 블로거 마르케스 브라운리 등 4명이 화면 결함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당초 삼성은 "갤럭시 폴드에 부착된 화면보호막은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이어서 제거해서는 안 되는데, 일부 사용자들이 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해왔거든요, 그런데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22일 오후,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 언론에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습니다.

    ◇ 임미현 > 삼성이 당초 입장을 바꾼 이유는 뭔가요?

    (사진=트위터 캡처)

     

    ◆ 김수영 > 삼성은 문제가 제기된 제품 4개를 수거해 정밀 분석해 왔는데요, 이중 2개는 화면보호막을 제거한 이용자 과실이었지만 나머지 2개는 이용자 과실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와섭니다. 화면보호막이 제거되지 않았는데도 문제가 발생한거죠. 이런 실무진의 보고를 받은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폴드 출시를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삼성은 화면보호막이 제거되지 않은 제품에서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생됐다"고 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필름 형태로 된 보호막을 코팅하듯 입혀 이용자가 뜯기 어렵게 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 임미현 > 그러니까 아애 뜯지 못하게 하겠다는 이 말이네요

    ◆ 김수영 > 네 그렇죠. 삼성은 특히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삼성이 결함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화면보호막 제거를 하지 못하도록 포장재에 표기를 강화하고 유통망에서 다시 알리는 방안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2016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의 경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 임미현 > 제가 2016년 그때 워싱턴에 있었는데 기사를 썼습니다. 갤럭시노트7 폭발, 화재 사건, 대단히 이목을 집중시켰고, 미국 언론이 여전히 낭패(fiasco)라고 말하고 있죠.

    배터리가 폭발한 갤럭시노트7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김수영 > 맞습니다. 화재 사건 초기 삼성은 "일부 (배터리) 협력업체 제품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지만 결국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하고 단종시켜버렸거든요. 그때 최대 2조원 대의 비용이 들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어요.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이 불거진 뒤 일부 미국 언론은 갤럭시 폴드가 갤럭시 노트7의 전처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는데요, 삼성의 이번 결정은 갤럭시 노트7 사건 때와 같은 대응을 피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삼성의 출시 연기 결정을 화웨이와 연결시켜 분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 임미현 > 화웨이와요?

    ◆ 김수영 > 네, 결함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삼성이 갤럭시 폴드 출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을 때 전문가들은 삼성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거든요.

    ◇ 임미현 > 퍼스트 무버 전략이 뭔지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 김수영 > 퍼스트 무버 전략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 전략인데요, 삼성이 애플과 화웨이 등 다른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들보다 먼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끌고나가는걸 말합니다.

    화웨이가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그보다 앞서 시장을 장악하고 싶어 하는 삼성이 갤럭시 폴더 출시를 미루기 어렵다는 분석이었죠.

    ◇ 임미현 > 먼저 시장을 치고 나가야 하니까요.
    .
    ◆ 김수영 > 그렇죠. 그런데 최근 '어나더 디지털' 등 중국 언론에 화웨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업체, BOE의 제품생산 문제로 메이트X의 출시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 임미현 > 그럼 화웨이가 쫓아오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겠네요.

    ◆ 김수영 > 물론 화웨이는 부인하고 있지만요. (웃음) 삼성으로서는 갤럭시 폴드를 무리하게 서둘러 출시할 필요는 없어진 것 아니냐. 이렇게 된 것이고요.

    지난해 10월 중국 '로욜'사(社)가 '플렉스파이'를 공개하면서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을 차지했거든요. 삼성 입장에선 출시 속도보다 완성도가 더 중요한 상황입니다.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 임미현 > 속도보다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는 이 말이네요.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 김수영 > 출시 연기 결정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이 신속하게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 재발방지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는데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신두 교수의 말을 들어 보시죠.

    "삼성 갤럭시 폴드의 지역별 출시를 잠정 연기한 것은 선제적 조치로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의 해명이 조속히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고 이건 향후 삼성 브랜드 가치와 신뢰성 제고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애서턴(Atherton) 리서치의 존 밥티스트(Jean Baptiste) 수석애널리스트는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는 현명한 조치"라면서도 "3년 전 갤럭시 노트7 문제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솔직히 실망스럽다"고 평가했고요.

    ABI 리서치 스테파니 탐셋(Stephanie Tomsett) 애널리스트도 "삼성이 이 사건을 신속하게 조사하고 특히 갤럭시 폴드를 예약 주문한 고객들에게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 재발방지대책 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임미현 > 그럼 갤럭시 폴드는 언제 출시되는 건가요?

    ◆ 김수영 > 삼성은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는데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단거죠.

    다만 1만대 안팎으로 추정되는 갤럭시 폴드 예약 구매자들과 화웨이 등 경쟁사 개발 일정의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6월 전에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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