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핼러윈 참사' 발생 수 시간 전 경찰이 소방당국에 두 차례 '공동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은 구급차 등의 출동이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소방당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경찰은 소방에 2건의 공동 대응 요청을 보냈다.
1차 공동 대응 요청은 오후 8시 37분 소방 시스템에 접수됐다. 첫 압사 발생 신고가 접수된 밤 10시 15분으로부터 약 1시간 50분 전이다. 경찰이 소방에 보낸 요청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쓰러지고 있고, 통제가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소방은 112에 신고한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부상자가 있는지 등을 파악했고, 없다는 답변이 나오자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의 2차 공동 대응 요청은 오후 9시 1분 소방 시스템에 접수됐다. 이번 요청에는 '핼러윈 행사 브론지 앞 이태원인데 인파가 너무 많아서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고 사람이 밀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소방은 이번에도 112 신고자에게 확인했고 출동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소방 당국은 "112에 신고 전화를 한 신고자에게 구급차가 필요한 환자가 발생한 상황인지를 확인했고, 구급차가 필요 없다는 답변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방이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도 출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소방청 이일 119대응국장은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공동 대응 요청이 들어오면 무조건 출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가 출동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판단해서 종결한 것이고, 판단은 신고를 받은 상황실에서 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