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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주간 위험도 3주째 '매우 높음'…비수도권도 최고단계 격상



보건/의료

    코로나 주간 위험도 3주째 '매우 높음'…비수도권도 최고단계 격상

    직전 주 '중간'→'매우 높음'…"비수도권도 곧 의료역량 한계" 우려
    중환자병상 가동률, 수도권 84.9%…비수도권 68.5%로 70% 임박
    주간 위중증 807명·사망자 401명으로 최다…신규환자 6천 명대로↑

    지난 10일 인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지난 10일 인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국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전국·수도권을 통틀어 3주째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12월 첫째 주까지 '중간' 수준을 유지했던 비수도권 지역도 1주 만에 '높음'을 건너뛰고 최고 수위인 '매우 높음'으로 격상됐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열린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방역·의료 분과회의에서 이달 둘째 주(12.5~11)에 대한 주간 평가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4차 대유행의 중심 축인 수도권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지난 달 셋째 주부터 4주째 '매우 높음'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는 지난 달 셋째 주 '낮음'에서 '높음'으로 적신호가 켜진 뒤, 당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매우 높음'의 위험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문제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연동되면서, 비수도권 역시 의료대응체계가 한계치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달 둘째 주만 해도 '매우 낮음'으로 안정적인 유행추이를 보였던 비수도권 지역은 같은 달 셋째 주부터 이달 첫 주까지 '중간'에 머무르다 이번에 최고 단계로 뛰어올랐다.
     
    방역당국이 가장 유념해서 보는 지표인 위중증 환자가 800명대까지 치솟으면서, 전국 중환자 병실은 급속도로 소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수도권 소재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4.9%로 1주 전(87.8%)보다 2.9%p 정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80%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충청권과 강원권 등 수도권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병상이 차고 있는 비수도권은 68.5%를 기록해 직전 주(62.8%)에 비해 5.7%p나 올랐다. 강원(97.6%)과 충북(94.2%), 대전(92.9%) 등은 병상이 이미 '포화 상태'다.
     
    방대본은 "전반적인 발생 급증에 따라, 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비수도권도 급격한 증가 양상"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평가한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비율을 보면, 수도권은 111.2%에서 127.5%로 16.3%p, 비수도권 역시 49.8%에서 77.7%로 27.9%p의 가파른 증가 폭을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하루 확진자가 지난 8일 7천 명대(7174명)까지 치솟으면서,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6천 명대(6068명)로 폭증했다. 이달 첫 주의 4392명보다 1676명(38.2%)이나 늘었다. 지역별로 하루 평균 4591.6명이 확진된 수도권은 33.3%, 1476.8명을 기록한 비수도권은 무려 56.1%가 불어났다.
     
    임시선별검사소를 비롯해 진단검사를 통한 양성률도 2.19%에서 2.46%로 다소 올라 '숨은 감염자'를 포함해 지역사회의 거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일평균 80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지난 달 둘째 주 기준 중증환자가 44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이 중 8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83.3%·67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주 전(83.8%)보다 비율은 약간 줄었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비율은 감소했지만 환자는 오히려 늘었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좀 더 필요하다. 한 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오차 범위 내의 변화"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60세 이상 연령에서 3차 접종률이 좀 더 높아지고, 이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무렵에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이런 발생비율이 감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 미즈아이산부인과를 찾은 어르신이 추가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 미즈아이산부인과를 찾은 어르신이 추가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현재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률(3차 접종률)은 31.4% 정도다. 1주 사이 13.3%p 가량 증가했다.
     
    위중증 증가세에 비례한 사망자 발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주간 사망한 환자는 401명으로 직전 주(317명)보다 84명이나 더 많았다. 4주 전만 해도 387개에 달했던 가용 중환자실은 200대 초반(209개)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최근 5주간 사망한 1254명의 확진자 중 절반 이상(51%)은 백신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만 받은 불완전 접종자(64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완전 접종자는 46.6%(584명), 추가접종을 받은 3차 접종자는 2.4%(30명)의 비율을 기록했다.
     
    60세 이상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5주간 숨진 고령층 사망자 1199명 중 백신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는 49.4%(592명), 2차 접종자 48.1%(577명), 3차 접종자 2.5%(30명)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확진자 중 35%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60대가 인구 10만 명당 16.3명의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접종률이 저조한 학령기 연령군의 발생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들의 주간 일평균 발생률은 10만 명당 15명으로 약 1.5배 상승했고, 특히 15세 이하 연령층(10만 명당 16.7명)에서 환자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상회복 지원위의 방역·의료 분과위원회는 이미 현재의 환자 증가세를 꺾기 위한 당국의 역학조사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사적모임 제한(수도권 6인·수도권 8인) 및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데)의 전면 확대 등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이번 주 중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주말 효과'가 사라지면서 신규 환자가 정점을 찍는 수요일(15일)의 환자 수치 등 추세를 보더라도, △다중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강도 높은 인원제한 등 추가적인 방역대책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우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추가 방역조치가 이뤄질 경우, 민생경제·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대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필요성에 다수가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들은 전국적으로 발생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은 의료역량의 한계를 넘어선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비수도권도 곧 의료역량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9일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 있다. 이한형 기자지난달 29일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 있다. 이한형 기자당국은 지난 10일 비수도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내린 행정명령 등의 이행을 통해 1700여 개의 병상을 신속하게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보건소의 대응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실태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행정인력을 일정 수준 보건소에 재배치하는 등 지원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단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 백신 효과의 이른 감소, 사회적 활동 증가로 인한 환자 급증으로 위기감이 매우 높다""지금 이 거센 확산을 멈추어야만 한다. 지금 이 상황을 멈추지 못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더 큰 위기가 초래되며 그 피해는 더욱 막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연말연시에 많은 약속과 모임이 있으시겠지만, 조금이라도 약속을 미뤄 달라. 작은 참여 하나하나가 모여 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불가피한 약속의 경우라도 그 만남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 달라. 또 식사하실 때를 제외하면 어느 실내 장소에서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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