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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정권교체 추구 안해"…이란-북한 해법 동일선상 배치



미국/중남미

    트럼프, "北 정권교체 추구 안해"…이란-북한 해법 동일선상 배치

    • 2019-09-05 10:38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이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추켜세우면서 이들 나라에서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제재를 강화해 협상장으로 나오도록 압박하되 정권을 흔들지는 않는다는 북한 문제 접근법을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대응 관련 행사 직후 기자들과 문답을 하면서 이란이 강력한 제재로 자금이 바닥나고 있고 그래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이란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은 이란 전 석유장관 등 10명을 제재하는 등 대이란 제재 강화 조치를 내놨고, 프랑스가 이란에 제안한 핵합의 구제안에도 동의할 수 없으며 제재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이란 제재가 효과를 보고 있고, 결국 압박을 견디지 못해 이란이 협상장으로 나올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앞으로 이란의 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용하는 접근법와 같다. 대북 압박을 최대로 유지해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했고, 그래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도 크게 줄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북한 문제를 넘겨받았다. 그(오바마)는 그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것은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관계는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던 북한 문제를 자신이 풀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 그는 그러면서 "이란을 보라 그것은 재앙이었다. 아주 짧은 시일 내에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예정이었다"면서 전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를 "미친 합의"라고 깎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도 기존 핵합의에서 빠져나온 뒤 대이란 제재를 계속 강화해 북한처럼 협상장으로 나오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복안을 부각시키기 위해 북한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란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북한도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나는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래 전 그 교훈을 배웠다. 그들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과 이란문제의 해법을 동일선상에 놓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도 북한처럼 이란에 대해서도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이란에게도 협상장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많은 대화들이 오가고 있다"며 아주 중요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문제 해결에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던 도중 돌연 동맹 문제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일본을 돕기 위해, 한국과 필리핀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방위비 분담 문제를 꺼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일부의 경우는 이들이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그들은 한 번도 그것에 감사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이 감사할 것을 요구한 리더를 한 번도 갖지 못했다. 나는 그들이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더 분담해야 한다는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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