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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양문형 버스 도입 경제성 분석도 소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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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양문형 버스 도입 경제성 분석도 소통도 없다

    제주도의회 "제주도, 예산 30~40억원 소요된다더니 2천억원 요구"

    제주도가 2026년 12월까지 제주시 동서광로 등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해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제공제주도가 2026년 12월까지 제주시 동서광로 등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해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며 경제성 등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나 도민 소통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1일 제422회 정례회 회의에서 제주도를 대상으로 예산안 심사를 갖고 양문형 버스 도입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제주도는 2026년 12월까지 제주시 동서광로 5.2㎞와 도령로 2.1㎞, 노형로 1.7㎞ 구간에 버스 중앙차로를 만들어 승객들이 버스 좌우에서 모두 타고 내릴 수 있는 양문형 저상버스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도로 가운데에 2개의 정류장이 설치돼 버스 진행 방향의 오른쪽으로만 타고 내리는 기존 제주시 중앙로와 달리 섬식 정류장이 설치돼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도로 중앙에 위치한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중앙로 역시 섬식 정류장으로 바꾸고 버스 양쪽에 승하차 문이 있는 양문형 버스를 도입해 섬식 정류장이 있는 중앙차로에선 승객들이 왼쪽으로 승하차하게 하고 가로변에 위치한 정류장에선 오른쪽으로 승객들이 타고 내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양문형 전기 저상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는 내년에 양문형 97대와 일반형 7대를 구입하기 위해 216억 원(국비 47억 8000만 원 포함)의 예산을 책정했다. 양문형 버스의 1대 당 가격은 4억 원으로 추정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도의회 제공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도의회 제공
    이날 예산심사에서 국민의힘 현기종 제주도의원(서귀포시 성산읍)은 섬식 정류장으로 정책 변화를 하면서 예산 집행 계획까지 세우고도 소관위원회인 환경도시위원회와 의논해 본 적 있느냐고 따졌다.

    현 의원은 특히 제주도가 섬식 정류장과 함께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면 30억 원에서 40억 원이 소요된다고 얘기했다가 정작 예산 집행 계획에는 전체 예산을 2000억 원으로 잡고 내년에만 200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데도 상임위나 주민들과의 소통은 없었고 섬식 정류장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산의 효율성 문제도 분석하지 않고 사업 추진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임정은 의원(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도 양문형 버스 도입으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데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고 도민 여론도 파악해서 정책에 반영을 해야 하지만 도의회와 충분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예산도 너무 큰 규모여서 도입을 하다가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도민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에 묻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석찬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 공론화 부분이 좀 미흡했던 건 사실이라며 현재 설계 변경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민 공론화나 토론회 절차 등을 거쳐 도민 수용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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