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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이 아니라 상생이다" 강을준 감독의 이종현 활용법



농구

    "백업이 아니라 상생이다" 강을준 감독의 이종현 활용법

    고양 오리온 이종현 (사진=KBL 제공)

     


    국가대표 출신 센터 이종현은 프로농구 고양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경기에서 부상 우려를 씻어내고 25분 동안 1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종료 15.5초 전에는 결승 득점도 올렸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16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는 이종현이 오리온 소속으로 출전한 두 번째 경기다.

    강을준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외국인선수, 이승현, 이종현 등 빅맨 3명을 동시에 기용했다. 외곽과 속공 수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종현의 빠른 적응을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 강을준 감독은 "모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종현은 삼성전과는 달리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주전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승현과 함께 코트를 밟는 시간도 적었다. 이종현에게 이승현의 백업 빅맨 역할을 주로 맡겼다. 이승현이 벤치에서 숨을 돌릴 때 이종현이 코트를 밟아 골밑에 힘을 실어줬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전 이같은 선수 기용을 예고하며 흥미로운 말을 했다. "이종현은 백업이라는 표현보다 상생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간 가운데 3쿼터 막판부터 4쿼터 초반까지 이승현과 이종현이 함께 뛰는 빅 라인업이 가동됐다.

    공격 코트는 좁았지만 대신 높이의 힘은 대단했다. 이종현은 두 차례 풋백 득점을 터뜨려 상대에게 압박감을 줬다. 가뜩이나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데다 수비의 핵 차바위가 허벅지 부상을 당한 전자랜드는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시소 게임이 이어진 4쿼터 종료 7분 전에는 이승현이 벤치로 갔고 이종현이 코트에 남았다. 그 사이 이종현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도 터뜨리며 팀에 공헌했다.

    강을준 감독은 마지막 5분을 남기고 이종현 대신 이승현을 투입했다. 더 이상 빅 라인업은 없었다. 슈터 허일영의 부상 복귀전이라 코트 밸런스를 보다 짜임새있게 구성할 수 있었다.

    이종현은 14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6득점 6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전반에 보여준 2개의 블록슛은 이종현의 수비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 이종현을 위한 공격 패턴이 없었음에도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6점을 뽑아낸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승현에게 조금이나마 쉴 시간을 더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종현의 존재 의미는 커보였다.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이종현에게 오리온이 당장 바라는 역할이다. 이승현은 약 34분 동안 출전해 8득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둘이 함께 뛸 때는 높이가 약한 전자랜드에게 상당한 부담감을 안겼다. 전자랜드는 오리온에게 2배가 더 많은 16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며 고전했다.

    결국 오리온은 전자랜드를 68대63으로 꺾고 이종현 합류 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신바람을 냈다.

    61대61 동점에서 제프 위디가 균형을 깼고 이어 이승현의 블록슛, 허일영의 컷인 득점이 터졌다. 디드릭 로슨은 종료 1분34초 전 스코어를 68대61로 벌리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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