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영상]하이선 동해안에 '물폭탄'…휩쓸리고 잠기고 '아수라장'(종합)



영동

    [영상]하이선 동해안에 '물폭탄'…휩쓸리고 잠기고 '아수라장'(종합)

    삼척서 40대 남성 급류에 휠쓸려 실종
    영동지역 시간당 30~50mm 강한 비
    산사태·도로유실 등 40여곳 도로 통제
    태풍 지나갔지만 동해안 강풍·폭풍해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강원 동해안을 근접해 지나가면서 최대 3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삼척에서는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리고, 영동지역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 농경지 등이 침수되면서 말그대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삼척서 40대 남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강원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에서 A(44)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물에 도로가 침수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척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시 다른 직원 10여 명과 대평리의 한 광산에서 시약장착 작업을 하고 철수하던 중, 불어난 물을 피하기 위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배수로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정오까지 인명구조, 배수 지원, 안전조치 등 피해 신고 102건을 접수했다.

    7일 오전 물에 잠긴 삼척 장미공원(사진=삼척시청 제공)

     

    ◇시간당 30~50mm 장대비…침수피해 속출

    이날 오전 동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범람이 우려돼 주민들이 대피했고, 주택와 도로, 농경지 등의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양양에서는 주변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주민 145가구 223명이 일시 대피했다. 하천범람 위험이 제기된 곳은 서면 장승천과 현북면 광정천, 강현면 물치천, 정손리 감곡소하천 등 4곳으로, 오후 2시 기준으로 범람 위험은 해제됐다.

    양양을 포함해 강릉, 고성, 삼척 등에서는 이날 545여 명이 일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에서는 대부분 귀가했으며 일부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장대비가 쉬지 않고 쏟아지면서 강릉시 경포해변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사진=유선희 기자)

     

    강릉 상습침수 지역인 경포해변 인근 진안상가는 '또' 물에 잠겼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때도 침수된 진안상가는 나흘 만에 '하이선'으로 또 침수되면서 상인들은 그저 망연자실 하고 있다. 강릉 남대천 잠수교도 침수 위기에 처하면서 주민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강릉에서만 이날 하루 도로, 주택, 상가, 하천 침수 등 75건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척지역에서는 오십천 장미공원일대가 지난 태풍에 이어 또 다시 물에 잠겼다. 초당저수지 인근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1채가 반파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마이삭'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삼척 임원항은 이번에도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면서 임원 광장 일대가 침수되고, 대게 직판장과 회센터 등의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하지만 항구에 정박해 있던 70여 척의 선박 대부분이 태풍에 대비해 인근 항구로 피항하면서 지난번과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진부령 372.8mm, 미시령 356.5mm, 강릉 267.9mm, 고성 간성 239.0mm, 속초 233.6mm, 양양 207.5mm, 삼척 179.5mm 등이다.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강원 고성군 거진읍 빨래골길의 한 뒷산에서 토사가 유출됐다.(사진=고성군청 제공)

     

    ◇산사태, 도로유실, 침수 등 도로 통제 40여 곳

    산사태와 침수, 도로유실 등으로 곳곳에서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인제 용대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미시령터널 상행선(속초~인제방향)이 막혔다가 오후 2시쯤 통행을 재개했다.

    또 토사유출로 진부령 46번 국도도 일부 구간이 통제된 상황이다. 양양 원일전리 국도 59호선과 삼척 가곡천로 태백방면 지방도로 등은 쏟아지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유실됐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 피해로 도내 도로 40여 곳이 침수되거나 산사태,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설악산, 태백산, 치악산, 오대산 등 4개 국립공원 69개 탐방로도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영동선 철도 영주∼강릉 구간 3개 노선, 2개 여객선 항로는 운행을 중단했고, 동해안 주요 항포구 2600여 척의 어선도 피항하거나 육지로 인양했다.

    7일 태풍 하이선으로 양양 원일전리 국도 59호선 1개 차선이 유실됐다.(사진=양양군청 제공)

     

    ◇태풍 동해상으로 빠져…동해안 강풍·폭풍해일 '주의'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이날 낮 12시쯤 강릉 남남동쪽 약 100km에 육상했으며, 오후 1시 30분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어 오후 9시쯤 북한 청진 남서쪽 약 110㎞ 부근 육상으로 올라간 뒤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지났지만 동해안은 강풍과 함께 폭풍해일에 대비가 필요하다. 삼척, 동해, 강릉, 양양, 고성, 속초 평지와 태백, 강원 북부·중부·남부산지, 정선평지 등에 발효된 태풍경보와 주의보는 이날 오후 6시에 강풍주의보로 변경된다. 또 이날 6시 삼척, 동해, 강릉, 양양, 고성, 속초평지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겠지만, 강원 동해안과 태백은 오늘(7일)까지, 강원산지와 정선평지에는 내일(8일) 오후까지 바람이 시속 50~70km(초속 14~20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시설물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강원 동해안에는 내일(8일)까지 매우 높은 물결로 폭풍해일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바닷물이 해안으로 유입되면서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