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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하이선 강타' 2명 실종…동해안·영남 피해 속출



사건/사고

    [영상]'하이선 강타' 2명 실종…동해안·영남 피해 속출

    • 2020-09-07 17:12

    강원 동해안 '물폭탄'…1명 실종·산사태 등 피해 속출
    부산, 3명 부상…도로·교량·차량 침수 등 피해 잇따라
    경남, 아파트 절개지·도로 사면 붕괴·도로 곳곳 침수 통제
    경주, 월성원전 2·3호기 정지…버스승객 고립·포항경주, 주민 대피령
    울산, '국가정원' 물바다…대규모 정전, 현대차 등 기업체도 피해 발생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부산·울산· 경남 지역과 동해안 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경사지가 붕괴되는가하면 원전이 가동을 멈추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7일 강원영동 지역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강원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불어난 물에 도로가 침수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 양양지역에서는 주변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주민 78가구 121명이 급히 대피했다. 하천범람 위험이 제기된 곳은 서면 장승천과 현북면 광정천, 강현면 물치천, 정손리 감곡소하천 등 4곳으로, 5개 마을 주민들은 장승리와 서림리, 주청리 등 인근 마을회관으로 흩어졌다. 양양을 포함해 고성, 강릉, 삼척 등에서는 현재까지 주민 180여 명이 대피했지만,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산사태로 미시령터널 상행선은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인제 용대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미시령터널 상행선(속초~인제방향)이 막혔다. 또 토사유출로 진부령 46번 국도도 전부 통제된 상황이다. 쏟아지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양양 원일전리 국도 59호선에서는 1개 차선이 유실됐다.

    강릉 상습침수 지역인 경포해변 인근 진안상가는 '또' 물에 잠겼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때도 침수된 진안상가는 나흘 만에 '하이선'으로 또 침수되면서 상인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

    강릉 남대천 잠수교도 침수 위기에 처하면서 주민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강릉에서만 이날 낮 12까지 도로, 주택, 상가, 하천 침수 등 68건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때 큰 피해를 입었던 삼척지역에서는 도계읍 늑구리 삼거리 도로가 침수됐으며, 가곡면 동활계곡 하천이 침수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또 미로면 동산리 마을입구 도로가 침수되고, 근덕면 동막리 양평교 수위가 상승하면서 위험 수위를 보이고 있다. 근덕면 초당저수지 인근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1채가 반파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진부령 327.1mm, 미시령 307.5mm, 강릉 266.7mm, 고성 간성 212.5mm, 속초 청호 206.5mm, 양양 193.0mm, 삼척 179.5mm 등을 기록했다.

    센 바람 부는 거리. (사진=연합뉴스)

     

    ◇부산, 3명 부상, 피해신고 350여건, 103세대 171명 대피

    부산에서는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행인이 머리를 다치는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로와 교량 파손 등 피해 신고는 350여건에 달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부산에서는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15분쯤, 남구의 한 도로에서 화장실 칸막이로 세워둔 간판이 강풍에 날아갔다. 이 때문에 근처를 지나던 60대 남성이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광안대교 하판에서 1t 탑차가 강풍으로 넘어져 차량에 운전자가 갇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서 50대 여성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부산진구 개금동 토사붕괴현장에서는 2층 주택에 고립된 60대가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부산에는 피해 신고 350여건이 접수됐다. 도로와 교량 침수, 파손이 8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등과 교통안전시설이 넘어지는 사고 46건, 가로수 전도와 상가 간판 파손이 각각 37건, 주택 침수와 파손 28건 순이었다.

    이밖에 부산지역 5906개 가구가 정전되는 피해를 입었다. 오후 3시 현재 약 5582호는 복구됐지만, 아직 324호는 작업 중이다.

    이번 태풍으로 연약지반과 해안 저지대 등 부산지역 103세대 171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덕천배수장, 연안교와 세병교, 영락공원굴다리, 해운대 세월교, 만덕대로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입로 등 20여곳의 차량이 통제됐다.

    부산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16개 구·군 가운데 금정구에 200.0mm 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강서구에는 초속 32m의 강풍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일선 구·군과 소방, 경찰과 함께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7일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주차장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승용차, 아파트 입구 등이 파손됐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하천범람…1600세대 정전, 600여세대 대피

    경남지역에서도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경사지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평균 178㎜의 비가 쏟아진 양산에서는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어곡동의 한 도로는 무릎 높이 만큼 물이 차 교통이 통제됐고, 삼호동 주차장에도 물이 불면서 승용차 여러 대가 침수됐다. 양산 시내버스도 출근길 전면 중단됐다가 오전 10시부터 재개됐다.

    최고 200mm가 넘는 장대비가 내린 거제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거제 문동동 아파트 절개지가 붕괴돼 주민 20여 명이 대피했다. 아파트 1층을 흙더미가 덮쳐 응급복구 작업이 벌어졌고, 주차돼 있던 차량 3대가 흙더미에 파묻혔다.

    사등면에서는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된 승용차 위로 대피한 운전자가 간신히 구조됐다.

    창원에서는 한때 23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성산구 성주동 안민터널 입구 하천이 범람했고, 남산동 창원터널 고가도로 출입구가 물에 잠겨 차량이 제대로 지나가지 못해 정체 현상을 빚었다.

    창원 안민고갯길과 진해구 남문해안도로, 미음터널, 양산 어곡터널 등 도로가 사면 붕괴 등으로 통제됐다.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등 일부 도로는 차량 통제가 해제됐다. 산사태로 양산 원동면 국지도 69호선 배태고개에 차량이 통제됐다.

    태풍으로 허술한 간판이 떨어지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경남·창원소방본부는 130건이 넘는 안전조치를 취했다. 도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침수우려지역과 산사태 등 붕괴우려지역 도내 주민 600여 명도 긴급 대피했다가 일부 귀가했다.

    김해와 거제에 정전 피해 1600여세대 중 200여세대는 복구가 완료됐고, 나머지는 원인파악 중이다. 경남 도내 전 구간의 철도 운행도 중단됐고, 여객선 24척과 도선 33척 등이 피항했다.

    7일 경북 경주시 감포항 주변 상가 골목에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거칠어진 파도와 높아진 수위로 밀려드는 바닷물을 상인들이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항·경주 곳곳 침수·통행제한…월성원전 2·3호기 출력 60%까지 내려가

    태풍 하이선이 포항과 경주를 통과하면서 경북동해안 지역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경북을 관통한지 나흘 만에 또 다시 태풍이 지나가면서 경북동해안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경북에서는 인명구조 8건에 주택파손 110건 등 431건의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18분쯤 울진군 매화면에선 트랙터를 타고 다리를 건너던 60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하이선 북상에 따른 전국 두번째 실종자로, 당국이 현재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27분쯤에는 경주시 현곡면 라소리에서 하천이 범람해 주택 여러 채가 물에 잠겨 119 구조대가 주민 13명을 구조했고, 오전 8시 14분에는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에서 물에 잠긴 버스 안에 고립된 승객 39명을 대피시켰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대구기상지청과 경주시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지난 5일부터 내린 비의 양은 경주시 천북면 375mm를 비롯해 울진 금강송 237mm, 팔공산 224.5mm, 포항 134.5mm에 달한다.

    포항 구룡포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2.3m의 강한 바람과 함께 동해안에는 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쳤다. 이에 따라 경주에서는 천북면과 현곡면에서 18가구 41명의 주민이 불어난 물에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급히 대피했다. 또 월성동 양지마을과 산내면에서도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경주에서만 90여명의 이재민이 집계됐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자 지난 6일 밤부터 저지대와 상습침수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교통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은 섬안다리 하부도로와 송도다리-죽도어시장 구간 등 7곳이 통제됐다. 일부 구간은 통행을 재개했고, 청림동 해병대 북문 앞 등 3곳의 도로가 침수됐다. 경주는 외동읍 모화리 계동교를 비롯해 황성동 유림지하도 등 20여 곳의 교통이 통제된 상태다. 또 형산강 하류지역은 물이 불어나며 야외 물놀이시설 등이 물에 잠겼다.

    정전과 상수도관 파손 피해도 잇따랐다. 포항에서는 쌍용사거리-터미널 구간을 비롯해 장기면과 오천읍, 용흥동 등 도심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경주에서도 감포와 양북, 보덕동 등에서 정전 및 통신장애가 일어나 주민들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경주 건천과 서면 일대에서는 상수도관이 파손됐고, 천북면 동산리에 있는 휴엔하임아파트 북측의 소하천 제방이 유실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전 8시 38분과 9시 18분에는 경주 월성원전 2호기와 3호기의 터빈발전기가 태풍의 영향으로 차례로 정지돼 원자로 출력을 60%까지 줄인 상태다.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액은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태풍이 몰고 온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천북면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즉시 복구 작업에 나서 주민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불어난 강물에 침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 3만7천가구 정전·국가정원 물바다…태화강 한때 범람 위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울산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국가정원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울산 평균 강수량은 127.8㎜를 기록했다.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울주군 삼동지역이 208.5㎜로 가장 많았고, 울주군 두서 178㎜, 북구 매곡 139.5㎜를 기록했다.

    폭우와 함께 매우 강한 바람도 불었다.동구 이덕서 일원에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41.9m의 강풍이 기록됐다.

    울산 도심을 지나는 태화강은 계속되는 폭우로 한때 범람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태화강 수위가 계속 상승하자 오전 8시 4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3시간 뒤인 낮 12시 10분쯤 홍수주의보는 해제됐다.태화강은 범람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은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입었다.남구 산책로 3㎞ 구간과 무궁화 정원 1㎞, 오산광장 실개천 등이 물에 잠겨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한 바람으로 인한 주택과 기업체 정전피해도 속출했다.울산시는 남구 무거동과 울주군 진하리, 온산 화산리 등 3만76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가운데 987가구만 전기가 복구됐고, 나머지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정전됐으나 3시간 만에 복구가 완료됐다.이 공장에서는 제네시스 G90, G80, G70, 투싼, 넥쏘 등이 생산되고 있다.현대모비스 공장도 일시 정전됐고,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도 정전 사태를 빚었다.

    도로와 교량 곳곳도 통제됐다.오전 7시30분부터 울산대교 양방향이 통제됐고, 속심이보와 제전보 등 하상도로 4곳의 운행도 중단됐다.온산수질사업개선소 교차로와 입암교차로 하부램프, 운문터널, 삼동로 하잠마을 입구, 번영교 북단 하부도로 등 도로 12곳이 통제됐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져 김포와 제주발 울산행 항공기 3편이 결항했다.울산지역 전체 학교는 이날 태풍 피해를 우려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7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당저수지 인근 주택이 산사태로 부서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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