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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고개숙인 날, 삼성해고자는 세번째 단식 돌입했다



사건/사고

    이재용 고개숙인 날, 삼성해고자는 세번째 단식 돌입했다

    332일째 삼성 건물 앞서 농성중인 해고노동자 김용희씨
    "사과문 발표 뉴스보고 절망…절박한 심정" 토로
    해복투-공대위, 무기한 노숙 농성 시작

    삼성해고자고공농성공대위(공대위) 임미리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강남 삼성 사옥 앞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김태헌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철탑에서 332일째 고공 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는 곡기를 끊었다. 농성을 시작한 뒤 세 번째 단식이다.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3차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이 준법감시위원회 권고를 수용해 전격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힌 시점이다. 김씨는 앞서 지난해 6월과 8월 2차례 단식 투쟁을 벌이다 건강상 문제로 중단했었다.

    김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에서 오는 11일까지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발표 전에 해고자 복직, 암보험 피해보상 등 문제 해결을 먼저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돌연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뉴스를 보고 절망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이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라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단식 투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해복투, 삼성해고자고공농성공대위(공대위) 등 시민단체 회원들 역시 이날부터 삼성 사옥 앞에서 무기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가 6일 오후 서울 강남역 사거리 철탑에서 농성 중이다. (사진 = 김태헌 기자)

     

    공대위 위원장인 고려대 임미리 연구교수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노조 탄압 등에 대해 사과했지만, 내용이 무엇이든 모두 사기"라면서 "332일째 농성 중인 노조 탄압 피해자 김용희씨에게 사과하지 않고 누구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해복투와 공대위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쯤 이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 전부터 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 회견이 끝난 직후 사옥 앞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는 집회에 참여한 50대 남성이 인화물질을 도로 위에 쏟았다가 경찰에 압수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 내 노사 갈등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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