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5월 18일 광주 영령의 묘에서 위문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두환씨의 12·12 기념 호화오찬을 맹비난했다.
박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 "전씨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12일 군사반란 가담자들이 모여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오찬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했다"며 "황제골프에 이어 12.12 쿠데타기념 호화오찬이라니요? 국민의 정의감이 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 시장은 전씨가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여억 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코스 요리에 와인까지, 그런 여윳돈이 다 어디에서 난 거냐며 "광주학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5‧18관련 재판은 알츠하이머병을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서 어떻게 이런 뻔뻔하고 몰상식한 망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광주시민과 국민이 또 큰 상처를 입었고 최소한의 품격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는 이런 사람이 한 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며 "민주주의를 역행한 쿠데타, 수천의 광주시민에 대한 학살, 민주주의 열망을 군화발로 짓밟은 독재자에게 남은 것은 이제 재판정에 나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 댓글에는 "정의가 살아있다면 전두환을 단두대 위에 올려세워야 한다"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 시장과 생각을 공유한다" "역적이 따로 없다" 등 의견이 올라왔다.
서대문구 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씨가 최세창, 정호용 등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강남구 압구정동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했다"며 "1인당 20만 원 상당의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기고 와인잔을 부딪히며 당시를 축하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왔다"며 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