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감옥 밖에서 죽겠다" 70대 경비원 폭행·살해 뻔뻔한 피고인



사건/사고

    "감옥 밖에서 죽겠다" 70대 경비원 폭행·살해 뻔뻔한 피고인

    검찰 "범행 부인하기 급급"…무기징역 구형
    피고인 최씨 "죽을 죄 지었지만 감옥 나가고 싶어" 최후진술
    유족들 탄식…"법원 옳은 판단 기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죽을 죄를 지은 건 맞는데 나가서 죽게 해주십시오."

    술에 취해 70대 경비원을 때려 숨지게 한 피고인의 최후진술이 법정에 울려퍼졌다. 유족들은 고개를 떨구며 탄식했다.

    2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46)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 벌어진 일이다. 검찰은 이날 최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씨가 지속적으로 피해자 머리를 손과 발로 가격했고 확인사살까지 한 행동으로 보였다. 살인 고의성이 충분하고 명백하다"며 "유족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데 최씨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범행을 부인하는데 급급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0월29일 오전 1시44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을 수차례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경비원은 뇌사 상태에 빠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조사 결과 최씨는 경비원이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를 중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가 폭행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보도 살인 미수로 혐의를 바꿨다. 이후 검찰은 기소 직후 경비원이 숨지자 살인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당시 폭행 영상이 담긴 3분 가량의 CCTV 영상이 틀어졌다. 검찰이 최씨의 살인 혐의에 대한 증거로 제시한 영상이다.

    영상에는 최씨가 경비실에 들어가 1분 정도 경비원과 대화를 나누고, 이후 일어나 수차례 경비원을 가격하는 모습이 나온다. 경비원이 쓰러진 후엔 십수차례 발로 짓밟는 모습도 있다.

    조병구 부장판사는 영상을 보며 폭행 장면을 말로 설명했고, 재판장 안은 침묵에 휩싸였다. 유족들은 이따금씩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최씨는 검사 구형 후 최후 진술에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건 맞다"면서도 "(감옥에서) 나가고 싶다. 나가서 죽겠다"고 말했다. 경비원 죽음에 대해 자신의 책임만 있는 게 아니라는 취지로 "당시 119(구급대)나 경찰이 2시간 늦게 도착했다"는 말도 했다.

    피해 경비원의 큰아들 최모(44)씨는 재판이 끝나고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법원의 최종 선고가 남았지만 판사들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피고인 최씨의 1심 선고는 다음달 15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