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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밀양참사]'중상자' 모두 숨져…사망자 39명



사건/사고

    [한눈에 보는 밀양참사]'중상자' 모두 숨져…사망자 3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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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화재 개요
    ▲시간: 26일 오전 7시 35분
    ▲장소: 밀양시 세종병원 1층 응급실
    ▲피해: 39명 사망, 151명 부상
    ▲피해원인: 대부분 연기 질식 사망. 60cm 침대위서 결박돼 피해 커
    ▲화재원인: 경찰은 1층 응급실 내 환복·탕비실 천장 배선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
    ▲진화: 26일 오전 10시 26분


    26일 발생한 밀양 화재로 3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CBS 노컷뉴스는 이번 참사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시간대 별로 생산된 기사를 모았다. 아래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기사를 볼 수 있다. [편집자 주]

    ◇ 오후 3시

    "불법증축 연결통로, 병원내부 연기 확산 원인"

    밀양 세종병원 불법 증·개축, 인명 피해 키운 듯

    밀양 참사 중상자 8명 중 3명 위독

    ◇ 오후 2시

    '밀양화재' 공소시효 남은 불법증축 4곳 확인…경찰 수사

    병원 1층 방화문 없어 2층으로 연기 유입, 피해컸다

    세종병원 '비상발전기'가동 안돼 산소호흡기 환자 사망했나?

    ◇ 오후 1시

    [단독]슬픈 밀양…화마와 싸웠던 소방관도 가족 잃어

    ◇ 오후 12시

    "병원 1층 방화문 없어 2층으로 연기 유입, 피해컸다"

    ◇ 오전 11시

    '불만 봐도 화들짝'…화재 트라우마 시달리는 밀양

    ◇ 오전 10시

    "연기확산 통로, 대피 방해"…세종병원 불법증축, 화 키웠나?

    당정청 "전국 29만개 시설 '국가안전대진단' 추진"

    ◇ 오전 9시

    "반복되는 화재참사…원인은 '건물 짓고 팔면 땡'"

    ◇ 29일 오전 8시 30분

    희생자 4명 나흘만에 빈소 차려…38명 전원 장례

    '배짱영업·불법증축·셀프점검'…세종병원 수사 본격화

    ◇ 29일 오전 7시 30분

    밀양 화재 '중상자' 모두 숨져…사망자 39명

    "연기 뚫고 들어갔다"…'밀양화재' 소방 초기대응 재구성

    ◇ 28일 오후 11시 00분

    경찰, 산소호흡기 환자 3명 "연기 흡입 사망 아냐"

    화재관리 허술했나…경찰, 세종병원 소방안전관리자 조사

    '하늘에선 행복하길' 밀양 화재참사 이틀째 추모 물결

    밀양 참사 유족들, 경찰·소방책임자 면담…"안전대책 마련 당부"

    ◇ 28일 오후 6시 00분

    밀양 세종병원 비상발전기 '먹통'…인명 피해 키웠나

    ◇ 28일 오후 4시 30분

    홍준표 "나때는 화재사망 없었다"…사실은 97명 숨져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 "비상발전기 가동 안 됐다"

    ◇ 28일 오후 3시 00분

    정부, 밀양시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0억원 지원

    ◇ 28일 오후 2시 00분

    "입관 30분전 들었다"…'밀양화재' 부검대상 유가족들 '분통'

    ◇ 28일 오후 1시 30분

    유승민-김성태, 밀양 화재참사 놓고 '극명한 시각차'

    유승민 "밀양참사, 종합적인 법과 시스템 정비로 대책 찾아야"

    ◇ 28일 오후 1시 00분

    "빈소 못 찾은 사망자 12명 중 5명, 오늘 빈소 마련"

    "할머니들, 너무 수고 많이 하셨어요"…밀양 '조문행렬' 이틀째

    사람잡는 '연기' 못 막나…방화구획·제연설비가 대안

    ◇ 28일 오후 12시 00분

    "밤사이 유족 동의 다 받았다" 밀양 참사 사망자 4명 오늘 부검

    ◇ 28일 오전 11시 00분

    '결박·불법·가연성소재'…과거 대형 참사의 복사판

    ◇ 28일 오전 10시 20분

    흐느낌 가득한 밀양…화재참사 희생자 '7명' 첫 발인

    ◇ 28일 오전 9시 00분

    '죽음의 연기 경로 찾는다'…오늘 3차 감식

    "우리 살리려고 숨진 간호사들 떠올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세종병원 생존자들

    40대 여성 환자 끝내 숨져…사망자 38명으로

    ◇ 27일 오후 11시 00분

    탕비실 천장 배선에서 최초 발화...유독가스는 스티로폼 탓

    간호사 "침상에 손 묶인 중환자 10여명"…경찰 확인

    사망자 4명 부검 예정…"유족 동의는 앞으로 받아야"

    홍준표, 밀양 현장서 "내가 경남지사 땐…" 우원식 "부끄럽다"

    ◇ 27일 오후 5시 30분

    사망자 3명 부검 예정…유족 동의

    ◇ 27일 오후 4시

    "뭉쳐서 대응하자"…유족, 대책위 구성 움직임

    "너무 안타까워 뭐라 말이 안나와"…이어지는 조문행렬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화재 인명사고 한 건도 없었다"…이어지는 조문행렬

    ◇ 27일 오후 2시 30분

    이낙연 총리 "전국 29만 곳 국가안전대진단"

    ◇ 27일 오후 1시 30분

    문 대통령 "참사가 거듭돼 참담하고 마음 아프다"

    ◇ 27일 오후 1시

    "연기 속 침상에 손 묶여있던 중환자는 18명 이상"

    ◇ 27일 오전 11시 30분

    중상자 2명 의식 없어…사망자 37명에서 추가 가능성

    ◇ 27일 오전 10시

    분향소 조문객 이어져…유족들 오열하고 쓰러지기도

    장례식장 턱없이 부족…유족들 발 동동

    ◇ 27일 오전 9시

    '세종병원' 매뉴얼도, 방염처리도 없었다

    ◇ 오후 11시

    "구조된 할머니 이불 덮어드렸는데…손이 땅에 툭"

    ◇ 오후 10시

    사망자 26명 80대 이상…화재원인 내일 정밀감식

    "다리 다쳐 못 나왔을 가능성 커…" 안타까운 사연 잇따라

    "뽀뽀하고 출근한 아내, 30분 뒤 살려달라…"

    ◇ 오후 7시

    정부, 스프링클러 기준 강화 검토

    ◇ 오후 6시

    文대통령, 부처 장관들과 잇달아 통화…"수습에 최선"

    ◇ 오후 5시 40분

    송하진 지사 요양병원 등 긴급 현장지도 나서

    대구소방본부, 밀양 화재 관련 소방 점검 나서

    ◇ 오후 5시 20분

    [영상] 사망자 33명 낸 밀양 병원 화재 직후 현장 상황

    급박했던 청와대, 화재 7분 뒤 위기관리센터 가동

    경북도, 밀양화재사고 관련 도내 병원 현장점검

    ◇ 오후 5시

    "환자 먼저 돌보던 간호사 누나, 쓰러져 방치됐다"

    밀양 화재 키운 스프링클러…일반 병원에는 설치 의무 없어

    대구소방본부, 밀양 화재 관련 소방 점검 나서

    (타임라인)대한민국은 화재공화국? 반복되는 참사의 역사

    ◇ 오후 4시

    "지켜보기도 힘들어…" 동네 주민들은 발동동

    ◇ 오후 3시 30분

    정부, 사고 수습위해 1:1 전담공무원 배치

    ◇ 오후 3시 20분

    여야, 밀양 현장 속속 방문…홍준표는 '다음 주에'(종합)

    ◇ 오후 3시 10분

    스프링클러, 요양병원만 설치중…일반병동은 면적 미달

    생존자 "환자들 복도 뛰어다니며 살려달라 소리쳤다"

    복지부, 세종병원 화재 사고 수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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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1시

    세종병원 193병상에 의료진 35명…10년 전 문 열어

    ◇ 오후 12시 30분

    "참사 원인은?"경찰 세종병원 화재 수사본부 구성

    ◇ 오후 12시 5분

    밀양병원화재 요양원 전원 대피…4년전 '장성 참사' 반복은 아닌 듯

    ◇ 오전 11시 55분

    文 "대규모 인명피해 매우 안타까워…추가 피해 유념하라"

    ◇ 오전 11시 50분

    주민 "순식간에 매캐한 검은연기 자욱…소방차는 빨리 왔다"

    ◇ 오전 10시 50분

    문 대통령, 긴급 수석·보좌관회의 주재…밀양 화재 대응 총력

    이 총리 "가용인력 총동원해 밀양 병원 화재 대처"

    밀양 화제 현장 (사진=경남지방경찰청 제공)

     

    ◇ 오전 10시 40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사고의 희생자가 33명으로 늘었다.

    26일 오전 7시 30분쯤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난 불로 지금까지 33명이 숨졌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가운데는 위독한 환자도 있어 희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연기가 많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대피가 늦어지면서 인명피해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병원에는 일반병원 환자 100명과 윗층을 사용하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 94명이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1층 응급실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응급실 간호사들은 "응급실 뒤쪽에서 갑자기 났다"고 증언했다.

    소방본부와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고 있다.{RELNEWS:right}

    26일 오전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난 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요양병원에서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이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제공)

     

    ◇ 오후 1시 20분

    1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응급실에서 최초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만우 밀양 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을 통해 이번 화재의 최초 발생지점을 묻는 질문에 "1층 응급실에서 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간호사 2명이 밖으로 탈출해 나왔는데 간호사의 증언에 의하면 응급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불이 났다고 했다"며 "그래서 간호사들이 '불이야'라고 하고 밖으로 대피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1층에서 올라는 불길을 소방력으로 2층, 3층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3층 중환자실에는 환자 15명이 있었는데, 이들이 산호호흡기를 하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의료진과 함께 대피했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 90여 명은 혼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 구급대원들이 94명을 이송해 구조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서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 참사의 피해규모는 오후 1시 현재, 사망 39명, 중상 18명, 경상 11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26일 오전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난 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요양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제공)

     

    ◇ 오후 1시 50분

    26일 아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오후들어 41명으로 늘어났다.

    41명의 사망자 중 25명은 화재가 난 후 다른 병원으로 옮기자마자 사망했다.

    또한 상태가 위중한 '긴급환자'와 응급환자도 십수명이 더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밀양보건소장은 "고령에 중증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많았다"며 "질식사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난 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요양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제공)

     

    ◇ 오후 2시 20분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26일 현장상황실 브리핑에서 “해당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후 1시 10분 기준으로 사망자는 39명이고, 중상자는 18명, 경상자는 113명이다. 중상자 중 특히 10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서장은 "이날 7시 32분 화재가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대원이 곧바로 35분쯤 현장에 도착했지만 중앙통로가 화염에 휩싸여 도저히 진입이 불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병실에 있던 매트리스가 불에 타면서 금방 연기에 휩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최초 발화지점은 1층 응급실로 확인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경남도민일보 제공)

     

    ◇ 오후 4시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의 석경식 병원장이 희생자를 낸 데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석 병원장은 26일 오후 현장상황실 브리핑에서 "환자, 유족분께 정말 죄송하다.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하다"면서 "사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사과했다.

    석 원장은 화재 원인과 소방 점검 여부, 구조 당시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는 브리핑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송경철 세종병원 이사장은 "소방 점검과 대피 훈련 등은 법에 정해진대로 모두 따랐고 화재 당시 시 소화기 등이 모두 진화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병원 응급실의 내장제도 건축법에 위반이 되지 않은 소재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응급실 천장에서 불꽃이 튀다가 불이 났다는 당직 간호사, 원무과 직원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응급실 야간당직 의사와 간호사, 조무사가 현장에서 환자들을 대피시키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화재로 숨진 사망자수는 당초 39명에서 37명으로 수정됐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환자들이 이송된 병원에서 확인된 사망자수를 집계한 결과 3시 10분 현재 총 37명"이라면서 "이 가운데 35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2명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는 113명으로 집계됐다.

    최 서장은 "신원 미상자가 중복 집계되는 등 혼선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 등에서 발표된 41명은 잘못된 숫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부상자 중에서도 10명은 의식 불명 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대부분은 세종병원 1, 2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1층은 응급실이고 2층에는 거동 불편 중환자실이 있다.

    응급실에는 환자가 없었지만, 2층에는 고령환자가 7~80&에 달하고, 호흡기를 달고 있는 중환자가 많았다.

    또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천재경 밀양보건소장은 "화상 환자가 별로 없었고 질식사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 서장은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도착했지만, 화염과 농염이 휩싸여서 1층에 도착했을 때 들어갈 수가 없었다. 화염을 완전히 제압한 시간은 9시 20분이었다"고 말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제공)

     

    ◇ 오후 4시 20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의 희생자가 30명대를 넘어섰다.

    26일 아침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오후 들어 37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스물 아홉 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보다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최악의 대형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컸을까?

    ▲ 신속한 대피 어려웠던 노인 환자들 많아

    우선은 불이 난 세종병원에 노인환자가 많았다는 점이 꼽힌다.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노인성 질환이나 뇌질환을 주로 다루는 이 병원 특성상 환자들 역시, 최소 50대 이상의 고령의 환자들이 많았다.

    대부분 몸이 아프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다 보니,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천재경 밀양보건소장은 "병원 자체가 중환자, 노인 환자가 너무 많았다. 호흡장애 같은 분들도 있어서, 화재 사고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노인 환자가 많았던 것이 아마 사망 사고에 중요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나마 요양병원에는 94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었는데, 거의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천만다행이다.

    ▲ 유독가스에 대부분 '질식사'

    심한 연기에 속수무책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주 원인이다.

    순식간에 발생한 유독연기에 병원을 빠져나가지 못한 환자들이 손 쓸 틈도 없이 숨졌다는 얘기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1층에서 올라는 불길을 소방력으로 2층, 3층으로 확산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았지만, 가연성 소재들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까지 막을 순 없었다.

    천재경 보건소장은 "화상 환자는 거의 없었고 질식사가 대부분이다. 병원 도착해서 바로 돌아가신 분이 25명 발생했다"고 말했다.

    병원 정문 쪽으로 심한 연기가 쉴 새없이 나오면서 구조대 진입도 늦어졌고, 병원구조상 작은 창문 등으로 연기가 빨리 배출되지 못했던 것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유독가스 때문에 화재 초기에 현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필로티구조에, 스프링클러도 없어

    밀양 세종병원은 1층 응급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화재가 취약한 필로티 구조의 건물이기 때문에 불길이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앞선 제천 화재 참사 때처럼 필로티 구조는 화재 발생시 1층으로 바람을 빠르게 유입시켜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질식으로 인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스프링클러가 있었으면 인명피해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병원의 인원이 적었던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물론, 병원직원들 중에서도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3명이 희생될 정도로 환자들의 구조를 먼저 도왔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날벼락 같은 사고지만, 고령의 환자들을 도와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환자 수에 비해 환자들의 탈출이나 구조를 도울 병원 관계자들은 너무 적었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오후 6시 30분

    (사진=경남도민일보 제공)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사망자 대부분은 처음 불이 시작된 일반병원 1층과 2층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화재 진압 초기 먼저 대피를 유도한 요양병원에서는 다행히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세종병원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7시 32분.

    화재 당시 근무했던 병원 직원들은 "1층 응급실 쪽에서 처음 불길이 시작됐다"고 경찰 조사에서 공통된 진술을 하고 있다.

    1층 응급실에서 시작된 불길이 밖으로 나가는 정문을 가로막은 탓에 위층에 머물던 환자들은 뛰어내리지 않는 한 탈출할 길이 없었다.

    출동한 소방대원과 시민들까지 합세해 사다리를 2층 외벽에 연결하는 힘든 구조에 나섰지만, 시커먼 화재 연기가 병원을 뒤덮어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완전히 진화됐지만, 지금까지 모두 37명이 숨졌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사망자는 주로 불이 시작된 1층과 2층에서 발생했다"며 "5층 입원실에서도 일부 사망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일반병원에는 83명, 요양 병원에는 94명이 있었는데, 사망자 전원이 병원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제일 먼저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 전원을 대피시켰다.

    이 때문에 일반 병원에 있던 환자들의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환자실에는 의료기기를 뗄 수 없는 환자들이 있어 구출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또 대부분이 홀로 거동이 힘든 노인들이라 구조를 기다리다 연기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현재 내부 인명 수색은 모두 마친 상태로 앞으로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 오후 10시

    (사진=강민정 기자)

     

    26일 화재 참사로 사망자 37명을 낳은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이 불법증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에 따르면, 세종병원은 지난 2012년 8월 24일부터 147.04㎡ 규모의 무단증축으로 인해 위반건축물로 등재됐다.

    홍 의원은 화재 발생 직후 밀양시로부터 세종병원 증축에 관한 자료를 받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홍 의원 또 "옆 건물인 세종요양병원 역시 같은 시기 19.53㎡ 면적을 무단증축 해 위반건축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어 "건축법뿐만 아니라 소방시설설치유지법 등 현행법상 위반사항이 존재하는지 점검해서 화재사고와의 인과관계와 사고유발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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