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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시설 침투 성공했으나 미인계에 당해 납북..



국방/외교

    북 핵시설 침투 성공했으나 미인계에 당해 납북..

    공로 인정받아 훈장 수여 현재까지 복무… 문책 논란 일어

     

    지난 1999년 정보사령부 소속의 정 모 중령이 북한 핵 시설이 모여 있는 영변에 침투해 흙과 물을 가져오는데 성공했으나, 북한 미인계에 걸려 납북(拉北)된 사실이 있다고 2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작계 5027' 등 군사기밀을 북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박채서(57·일명 흑금성)씨의 지난 19일 재판에서 "1999년 우리 영관급 장교 4명이 북한에 납치됐다"는 전 언론인의 법정 증언이 나왔지만, 사실은 정 중령 1명이 납북됐다가 석방됐다는 것이다. 국방부도 "영관급 4명이 납북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 중령을 포함한 영관급 장교와 부사관들은 영변 핵 시설 주변의 방사능에 오염된 흙과 물을 가져온 공로로 무공훈장을 받았다. 우리측 정보 당국은 그들이 가져온 시료를 분석해 북한의 핵개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정 중령은 납북 과정 중 중국에서 북의 미인계에 당한 데다 우리 군사기밀을 누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다. 하지만 영변 핵 시설 주변의 철통 경계를 뚫고 흙과 물을 가져온 공을 인정 받아 이후 당국의 문책은 면했고 현재까지 군에서 복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 중령은 평북 구성시 용덕동의 고폭(高爆·고성능 폭약)실험장 흙도 가져온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남북은 지난 1990년대 북·중 국경에서 치열한 첩보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과 정보사 등은 북한 핵심 인물의 탈북에 개입하거나 평양의 고급 정보를 직접 입수했다고 한다.

    대북 소식통은 "1997년 2월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탈북과 같은 해 8월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였던 장승길의 미국 망명, 1998년 2월 국제식량기구 북한 대표부 김모씨의 한국 망명 등에 우리 정보 당국이 개입했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일은 국가안전보위부의 '반탐(反探·간첩색출)요원'들을 중국에 보내 우리측 활동에 대응하면서 중국측에 강력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우리 대북 정보망 거점이던 랴오닝성(遼寧省) 선양시의 모처를 급습해 우리측 요원들을 대거 붙잡은 사건도 이 무렵 일어났다. 정보 소식통은 “당시 큰 타격을 입었던 중국 내 대북 정보망은 지금까지 완전 복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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