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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CJ대한통운과 협업 계속?…멀고 먼 '자체배송'



생활경제

    알리, CJ대한통운과 협업 계속?…멀고 먼 '자체배송'

    알리-CJ대한통운 입찰 결과, 이르면 이달 결정
    재계약 전망…물류시스템 이관 비효율성 등 고려
    당장 알리 자체 배송 전환은 시기상조 관측


    C커머스(China+이커머스) 선두주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이번에도 국내 배송을 담당할 택배업체로 CJ대한통운과 손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알리가 올해 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짓기로 하면서 장기적으로 자체배송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현재로선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알리-CJ대한통운 입찰 결과, 이르면 이달 결정


    5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국내 배송을 담당할 택배업체 선정을 위해 경쟁입찰을 진행 중이다. 각 사가 대략적인 협의를 마치고 계약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입찰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는 CJ대한통운이 알리의 물동량 80%가량을 전담했다. 이번 입찰에서도 업계 1등 CJ대한통운이 알리 전담 배송사 자리를 사수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배송 안정성 △인프라 구축 기간 △물류 시스템 이관의 비효율성 등을 고려해서다.
     
    사실 업계 일각에선 올해 알리가 국내에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면, CJ대한통운이 담당했던 배송업무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알리의 모그룹 알리바바가 계획한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는 11억달러(약 1조5천억원)다. 이중 우선 올해 안에 국내에 축구장 25개 규모인 18만㎡(약 5만4450평)의 통합물류센터를 짓는데 2억달러(약 2727억원)를 투자한다.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인 이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알리가 판매하는 상품의 배송 기간은 훨씬 짧아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유통으로 국내에 진출한 알리도 훗날 통합물류센터들을 기반으로 '라스트마일(Last Mile)'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라스트마일은 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까지 유통업체가 직접 수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쿠팡도 9조 들었다…알리 2700억 물류센터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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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알리가 당장에 '자체 배달망'을 갖추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많다.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1위 업체 쿠팡도 전국에 물류망을 설치하는 데 지난 10년 동안 6조원의 돈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아직 쿠팡 새벽배송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 이에 쿠팡은 향후 3조원의 돈을 추가로 투입해 이른바 '쿠세권(쿠팡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 확대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알리가 2700억원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만으로 자체 배달망을 갖추는 건 어림도 없다는 이야기다.
     
    알리의 자체 물류망 구축에 회의적인 국내 택배업계의 반발도 넘어야할 산이다. 현재 CJ대한통운, 한진 등 국내 주요 택배사들이 배송하는 전체 물량에서 C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로 추정된다. 수치는 작아 보이지만, 단일 업체로는 알리와 테무가 대형 고객사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알리가 쿠팡처럼 자체 물류 체제를 갖춘다면 이는 곧 국내 택배업계 매출 하락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라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알리, 테무 등 C커머스 업체에 대한 국내 규제 및 개인정보보호법 이슈, 그리고 소비자 안전과도 직결된 품질 문제 등, 이들이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기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산적한 상황이다.
     
    알리의 향후 자체배송 전환 가능성에 대해 알리 측은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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