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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부터 467호까지…SSG 최정이 직접 돌아본 '자신의 홈런史'



야구

    1호부터 467호까지…SSG 최정이 직접 돌아본 '자신의 홈런史'

    프로 입단 당시 18세의 최정(왼쪽)과 467호 홈런 후 기뻐하는 37세의 최정. SK 와이번스 제공·연합뉴스프로 입단 당시 18세의 최정(왼쪽)과 467호 홈런 후 기뻐하는 37세의 최정. SK 와이번스 제공·연합뉴스
    2005년 5월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7회말 SK의 공격 상황에서 만 18세 2개월 23일의 신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 소년 타자는 상대 투수 이보근의 공을 힘껏 받아 쳤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프로 첫 홈런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타자가 향후 프로야구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20시즌이 흐른 2024년 4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선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까지 홈 팀 SSG는 KIA에 3 대 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베테랑 최정. 모두가 '설마' 하는 순간, 최정은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5구째 빠른 공을 통타했고, 이 타구는 125m를 날아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2005년 1호 홈런을 날리고 선배들의 축하를 받았던 그 소년, 최정이 20시즌 만에 467호 홈런을 날려 프로야구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홈 구장을 찾은 SSG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뻐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지난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 말 2사 SSG 최정이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 말 2사 SSG 최정이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이 KBO 리그 개인 통산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앞서 이 기록의 단독 주인공은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이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이 감독이 보유한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대기록을 달성한 최정은 경기가 끝난 뒤 "홈 경기라 그런지 부담이 많이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특별히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면서도 "타구가 잘 떠서 홈런이 된 것 같다. 기록을 달성해서 영광"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사실 경기 초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첫 3번의 타석에서 뜬공, 뜬공,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부담이 많이 됐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최정은 "첫 타석 들어갔는데 공을 교체하더라. 두 번째 타석에서도 공을 바꾸는 걸 보고 홈런 볼 때문임을 알게 돼서 부담됐다"고 돌이켰다. 이어 "(KIA 포수) 김태군이 '온 국민이 홈런에 관심 갖고 있다'고 말해서 더 부담이 됐고, 경기 전부터 기록 달성했을 때 세리머니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어서 부담이 됐다"며 웃었다.
     
    홈런을 친 마지막 타석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을까. 최정은 "사실 볼넷으로 출루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직구를 노려 승부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며 "무조건 빠른 볼로 승부할 것 같았는데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너무 과감하게 던졌다"고 타격 당시를 기억했다.

    데뷔 홈런 순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홈런 인생'도 되짚었다. 우선 프로 첫 홈런 순간이다. 최정은 "그때는 그냥 생존을 위해서만 뛰었다. 그냥 1루수 자리에 기회가 와서 열심히 했을 뿐"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터닝 포인트는 2012년이었다고 한다. 최정은 "홈런 타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2011년, 2012년 즈음 홈런이 잘 나오기 시작했는데, 타격 방식을 완전히 바꾸니 공이 뜨기 시작했고 멀리 나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정은 2012년 2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당시 기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다. "그전까진 밀어 쳐서 넘긴다는 걸 상상도 못했었다"는 최정은 "딱 하나 잘 맞은 느낌이 있었는데 거기서 영감을 얻어서 지금까지 계속 그 감각을 살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시즌 홈런을 날리고 있는 최정. 연합뉴스2012시즌 홈런을 날리고 있는 최정. 연합뉴스
    최정은 20년째 팀의 중심 타선에서 매년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자기 최면을 많이 걸려고 한다"며 "나이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1시즌, 1시즌만 보고 몸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단독 1위로 올라설 '468호 홈런'에 대해 바라는 점도 있다. "팀이 지고 있는데 세레머니를 할 상황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 은퇴할 때까진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만 생각하고 뛸 것"이라고 목표를 설정했다.

    앞으로 최정의 홈런 기록은 모두 프로야구의 역사가 된다. 과연 최정이 남은 선수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홈런을 때려낼지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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