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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순직 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10년이 지났지만"



대전

    세월호 순직 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10년이 지났지만"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가 조화 바구니에 붙은 '존경합니다' 리본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정남 기자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가 조화 바구니에 붙은 '존경합니다' 리본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정남 기자
    "그때 그 제자들이 성장해 어느덧 성년이 됐는데…"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가 조화 바구니에 붙은 '존경합니다' 리본을 들여다보다 가만히 어루만졌다.
     
    10년이 지났지만 딸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날의 기억은 조금도 옅어질 수 없다.
     
    "지금도 길거리에서 또래들을 보면 생각이 많이 나고, 우리 초원이도 선생님 하며 잘 지내고 있었을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김 교사의 아버지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있는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 변한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대전현충원 의사상자묘역에 있는 고(故) 박지영 승무원의 묘 앞에 가족이 둔 하얀 조화 바구니가 놓여있다. 김정남 기자대전현충원 의사상자묘역에 있는 고(故) 박지영 승무원의 묘 앞에 가족이 둔 하얀 조화 바구니가 놓여있다. 김정남 기자순직공무원묘역 뒤편 의사상자묘역에 잠든 박지영 승무원의 묘 앞에도 가족이 둔 하얀 조화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잊지 않고 기억할게. 보고 싶다 사랑한다'. 묘비에는 활짝 웃는 앳된 모습의 사진이 있었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순직한 교사와 소방관, 의사자들이 잠들어있다. 10주기.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기억식이 16일 열렸다.
     
    기억식에서는 분향과 헌화, 합동참배에 이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은 순서들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와 참사가 이어졌기에 10주기를 대하는 참석자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린 기억식에서 순직 교사들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을 유가족이 바라보고 있다. 김정남 기자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린 기억식에서 순직 교사들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을 유가족이 바라보고 있다. 김정남 기자당시 사흘간의 세월호 수색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헬기가 추락하며 순직한 소방관들. 추모사에 나선 권영각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은 동료 소방관에 대한 애통함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 도리어 "대한민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조직의 일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희생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희생자들이 염원하는 안전사회와 재발방지를 위한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희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서 이제는 잊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기억하자', '함께하자'라고 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는 참 부족한 사람인지라 그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뒤늦게야 깨닫게 됐다"며,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증오하고 원망하면서 하루하루를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린 순직 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 김정남 기자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린 순직 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 김정남 기자기억식이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은 헌화와 참배를 이어갔다.
     
    대전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가 모인 '세월호 참사 10주기 대전지역위원회'가 준비한 기억식은, 대전시가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면서 올해 시민 모금을 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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