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더거. 연합뉴스프로야구 SSG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에겐 최악의 하루였다.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KBO 리그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더거는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 12개와 사사구 7개를 남발하며 무려 14실점(13자책)한 뒤 강판됐다.
한 경기 14실점은 KBO 리그 역대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다. 앞서 1998년 김유봉(두산)과 2017년 재크 페트릭(삼성)이 한 경기 14실점한 바 있다.
더거는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9실점했다. 선두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권희동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후속 손아섭을 5구째 승부 끝 삼진으로 잡았지만, 곧바로 데이비슨에게도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박건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곧바로 서호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더거의 제구는 여전히 흔들렸다. 1사 만루에서 천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한 뒤 김형준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미 4실점한 상황에서 만난 김주원은 7구째 끈질긴 승부 끝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사 만루 상황에서 박민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권희동과 손아섭에게 각각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더거는 3점을 더 내줬다. 2사 2루에서 제구 난조 탓에 볼넷을 두 차례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민우에게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았다.
NC는 3회에도 안타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더거를 공략하며 2점을 추가했다. 결국 더거는 0대14로 뒤진 4회말 최민준과 교체됐다. 이닝 종료 후 더거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더거는 3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았으나 투구 수는 무려 98개에 달했다. 앞선 2경기에서도 부진했던 더거는 KBO 리그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2.86으로 크게 치솟았다.
SSG는 7회초 고명준의 3점 홈런으로 실낱 희망을 살렸지만 더거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3대16으로 완패했다. 0대14로 뒤진 5회말에는 최민준이 김형준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대승을 거둔 NC는 8승4패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단숨에 한화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SSG는 8승5패 승률 6할1푼5리로 떨어져 4위로 내려앉았다.
키움, 한화에 승리. 연합뉴스
같은 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개막 후 4연패를 당했던 키움이 한화를 7대6으로 꺾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한화와 3연전 첫 경기에서 11대7 승리를 거둔 키움은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반면 한화는 올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도슨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불을 뿜었고, 김혜성과 최주환, 이형종, 김재현이 각각 1안타씩 보탰다.
키움은 1회부터 한화 선발 페냐를 무너뜨리며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한화는 곧바로 2회초 노시환의 솔로 홈런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키움은 3회말 2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한화는 6회 페라자의 솔로 홈런, 7회 이진영의 2타점 2루타로 추격을 이어갔다. 이에 키움은 7회말 도슨의 1점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키움은 7대4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 문성현의 제구 난조로 위기에 몰렸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진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문현빈을 병살로 처리하며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