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제공병원 치료 중 달아난 특수강도범 김길수(36)의 현상금이 1천만원으로 올랐다. 김씨는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해 교통수단을 번갈아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 일대로 사흘째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다.
법무부는 6일 김씨의 현상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두 배 올리고 김씨의 최근 사진과 인상착의가 수정된 수배전단을 공개·배포했다.
김길수는 키 175㎝, 몸무게 83㎏ 정도로 건장한 체격이다. 도주 이후 베이지색 상·하의와 검은색 운동화,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확인됐으나 이후 검은색 점퍼와 바지, 회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투블럭 스타일로 이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언제든 환복 및 변장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쯤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경기 안양시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도주해 공개 수배됐다. 그는 병실 안 화장실에서 일시적으로 보호장비가 해제되자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사흘째 치밀한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다. 그는 도주 당일인 4일 택시를 타고 의정부시 상가 주차장까지 이동한 뒤 양주시 등을 거쳐 경기 북부 지역을 떠돌다 오후 4시40분쯤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인근에서 포착됐다.
같은 날 오후 6시20분쯤에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역에서 하차한 김씨는 5일 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한다. 김씨가 수도권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김씨는 지난 9월 SNS에 '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주겠다'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보고 7억4천만원을 들고나온 피해자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린 뒤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체포돼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이달 2일 서울구치소로 옮겨진 뒤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