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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맞아? '야금야금' 가자침투 이·미 전략은?[정다운의 뉴스톡]



중동/아프리카

    지상전 맞아? '야금야금' 가자침투 이·미 전략은?[정다운의 뉴스톡]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권민철 기자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 지상전 대신 국지적 지상전을 택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국제법 준수를 촉구하면서 전후 해법으로 '2국가 체제'를 제시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의도는 무엇인지, 국제팀 권민철 기자와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2단계 전쟁'을 선언했는데, 이 것을 그동안 예고해왔던 '지상전'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상당히 헷갈려요?
     
    [기자]
    그 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노림수인 거 같습니다. 헷갈리게 만드려는 의도죠. BBC 오늘 기사 제목도 Has Israel's invasion of Gaza begun?(이스라엘의 가자 침투가 시작된 건가?)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야금야금(slice by slice) 침투하고 있는데, 이를 지상작전이라고 볼 수 있냐는 물음입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스라엘군이 1마일(1.6km)씩 이동하는 속도전 대신 100야드(90m)씩 천천히 이동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군도 이를 '점진주의'(gradualism)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서서히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건데요. 예루살렘에 있는 BBC 기자(제레미 보웬)도 "지상전을 '정의'하는 일에 너무 몰두하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뭐라고 부르든 내용상으론 지상전에 돌입한 걸로 봐야할 거 같습니다. 과거와 달리 속도전 대신 장기전, 전면전 대신 국지전 전략 채택한 걸로 보입니다.
     
    가자지구 지상전 전개 대비 중인 이스라엘군 장갑차 부대와 장병. 연합뉴스가자지구 지상전 전개 대비 중인 이스라엘군 장갑차 부대와 장병. 연합뉴스
    [앵커]
    왜 이런 전략 채택했을까요?
     
    [기자]
    먼저, 국제사회 반발 때문일 겁니다. 유엔과 유럽연합도 어떤 식으로든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휴전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연일 이 목소리 내고 있고요. 미국도 지상전 하려거든 민간인 희생 최소화 준비부터 마련하라고 압박중입니다. 둘째, 시간이 이스라엘 편이라는 계산일 겁니다. 가자지구는 이미 포위 됐죠. 하마스 전쟁물자도 시간 지나면 동나는 수순입니다. 셋째, 이스라엘군 보호 차원일 겁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지하 터널망에 숨은 상황에서 무작정 작전을 수행하다가는 하마스 부비트랩에 걸려들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면전 대신 국지전을 택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국지전이라고는 하지만 이스라엘 공격 규모는 꽤 큰 거 같아요?
     
    [기자]
    지상전이라고는 하지만 공군과 해군까지 총 출동시킨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공격 불구하고 가자내부 피해상황은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현지 통신이 두절된 '디지틀 암흑'(digital darkness)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가자 지구 의사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시티의 주요 병원(알 쿼드스)에서 나오라고 말했다'고 BBC에 전했습니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의료진 소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민간인 1만 4천명이 이미 병원에 피신중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스라엘도 가자쪽에 피신하라는 통보를 추가로 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스라엘 지상군 공격은 왜 야간에만 이뤄지고 있는 거죠?
     
    [기자]
    탱크가 주간엔 하마스 눈에 쉽게 띄지만, 야간엔 그러질 않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적외선 야간 투시기로 대낮처럼 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야간 기동은 다른 말로 하면, 무차별 공격입니다. 민간인 지역에 포탄 떨어져도 어쩔 수 없다는 거겠죠.
     
    [앵커]
    그래서 미국도 민간인 피해 최소화하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는 거겠죠?
     
    이스라엘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이스라엘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일요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했습니다. 민간인 보호에 관한 국제법 따르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CNN에 출연해서 "국제인도주의법에 따르면 테러범과 민간인은 구별해야하고 무고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가자지구엔 주민들이 압도적 다수다. 이들은 생명을 보호받아야할 무고한 국민들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과도 통화했다던데요 팔레스타인엔 전후 해법으로 '2국가 체제' 해법을 제시했다던데,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겁니다. 미국의 오래된 중동해법인데 그동안 창고 속에 넣어뒀다가, 이번에 다시 꺼낸 해법입니다. '2국가 체제'라고는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국가로 인정받고 있으니, '앞으론'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뜻이 숨어있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받기 힘들겠죠? 따라서 이번 해법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유화 제스처입니다. 이 것은 미국 국내정치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국내 정치라면, 내년 대선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 앞두고 갈수록 코너에 밀리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사태, 우크라전쟁, 미중관계 위험관리 실패에 이어 이번 이팔전쟁이후 최악의 여론 지지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엔 예상외로 미국 국내에서 이스라엘 비판론, 팔레스타인 동정론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워싱턴 특파원할 때 살았던 동네에서도 주말사이 고등학생들까지 나서 팔레스타인지지 시위 벌였다고 합니다. 젊은층 민심 이반이 크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여기에 더해 아랍권 표가 뭉치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몇몇 경합주가 대선 승패를 가르는 구조입니다. 몇 만표 차이로 승자가 달라집니다. 그런 지역에서는 아랍 유권자들 정치적 무게가 막중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미시간주입니다. 이곳 아랍권 유권자는 30만명에 이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때 이 곳에서 3%(15만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아랍권이 공화당에 몰표 주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 같은 아랍권 민심 눈치 느라 내놓은 게 2국가 체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향후 전황에서 미국 역할도 절대적이지만, 이란의 역할도 크지 않나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
    [기자]
    확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확전의 또 다른 열쇠는 이란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지역 종주국이기 때문이죠. 미국 적국인 이란이 개입하면 중동전쟁으로 커집니다. 이란은 벌써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확전 원치 않는다"는 신호도 함께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 것은 미국과 협상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미국도 현 사태가 더 커지기를 원치 않고 있습니다. 결국 확전 문제는 미국이 관리가 가능한 영역인거죠. 그러나 이스라엘이 자꾸 통제불능 상태로 가는 것은 변수입니다. 이스라엘은 일요일에 북부의 또 다른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했습니다. 헤즈볼라는 미사일 15만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유엔도 오늘 다시 비상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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