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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 부문 매각 계획에도 EU '신중' 모드



기업/산업

    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 부문 매각 계획에도 EU '신중' 모드

    아시아나 이사회 내부에서도 화물 분리 매각 신중론 무게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성사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EU 측과 아시아나항공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 결합을 담당하는 EU집행위원회(EC)는 최근 지난달 말 대한항공이 보낸 초안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EC가 우려하고 있는 독점 문제 해소를 위해 △한국~유럽 4개 여객 노선(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운수권을 티웨이항공에 이관 △티웨이항공에 항공기 대여 및 조종사 100명 등 인력 파견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분리 매각 등을 담은 초안을 제출했다. 앞서 EC가 당초 6월로 예정됐던 합병에 대한 심사 기한을 연기하며 "아시아나항공이 인수될 경우 여객 운송 서비스와 화물 운송 서비스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EC는 티웨이항공이 해당 노선을 운영하지 못하더라도 해당 슬롯을 대한항공이 회수하지 못하도록 하고 조종사 역시 티웨이가 직고용하는 등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C는 티웨이항공이 대항 노선을 운영할 수 있을만큼 재무구조를 갖췄는지도 추가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C는 대한항공이 분리 매각하겠다고 약속한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항공기와 인력에 대해서도 세부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 격으로 아직 양사의 합병이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물부문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문턱도 넘어야 한다. 이사회 일각에서는 화물부문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는데 EC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애초 통합 의도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신중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C가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릴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는 점도 이사회의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짙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민간조종사협회는 11일 입장자료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인 운수권을 반납하고 화물사업 매각으로 조종사들의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산업은행의 무리한 합병 진행을 규탄한다"며 "합병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승인을 받기 위해 시정조치안 마련 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EU 관문을 넘는다고 해도 양사 합병은 미국과 일본의 승인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원희롱 장관은 10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최종 승인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는지 묻는 질의에 "빠르면 올해 중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상대방이 있는 것(사안)이어서 단정적으로 답변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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