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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 66% '의사 없어' 37개科 휴진…"지역별 편차 심해"



보건/의료

    지방의료원 66% '의사 없어' 37개科 휴진…"지역별 편차 심해"

    전국 공공병원으로 범위 넓혀봐도…10곳 중 2곳 "의사 없어요"
    정춘숙 의원 "공보의 소집해제 시 휴진 더 늘 것…공공의대 설립해야"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의료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지방의료원 10곳 중 6곳 이상은 의사가 없어 30여 개 이상의 진료과(科)가 휴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기관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약 20%가 의료진 부족으로 온전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이 전국 지자체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19.8%)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67개 진료과를 휴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공공병원이 휴진 중인 과들은 △소아청소년과 △순환기내과 △신경과 △안과 △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호흡기내과 등이다.
     
    특히 공공의료기관 중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지방의료원 35곳 중 23곳이 의료진의 부재로 37개 과 진료를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5.7%에 이르는 비중이다.
     
    민간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외곽 지역일수록, 지방의료원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단 점을 고려하면 '사는 곳'에 따른 의료 편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휴긴 기간별로 살펴보면, 전북 남원의료원의 경우, 2005년 7월 휴진을 시작한 진단검사의학과의 공백이 18년간 계속돼 '최장기간' 휴진 중이다.
     
    지난 2017년 1개, 2018년 4개 정도였던 진료과 휴진은 2020년 12개→2021년 4개→2022년 16개에 이어 올해 휴진을 선언한 27개까지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 소속 2개 병원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잠정 휴업' 중인 진료과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병원 중
    문을 닫은 과가 가장 많은 곳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로 5개 과(마취통증의학과·신경과·소아청소년과·가정의학과·결핵과)가 진료를 접은 상태다.
     
    국립재활원(시각재활과·정신건강의학과·영상의학과)을 비롯해 △강원도 삼척의료원(피부과·성형외과·호흡기내과) △전북 남원의료원(안과·진단검사의학과·이비인후과) △충남 서산의료원(정신건강의학과·성형외과·이비인후과)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소청과·재활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이 각각 3개 과 휴진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경찰병원과 국방부 소속 해군해양의료원, 공군항공우주의료원, 서울적십자병원, 통영적십자병원, 상주적십자병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태백병원 및 대전병원 등 12개 의료기관도 의사가 없어 휴진한 과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춘숙 의원은 "의료공백 문제는 공공의료기관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특히 지방의료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공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공공병원은 공보의가 진료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소집해제될 경우, 휴진 병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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