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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없는데…' WBC서 자존심 구긴 韓 야구, AG서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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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없는데…' WBC서 자존심 구긴 韓 야구, AG서 회복할까

    핵심요약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D-3] 韓 야구, 아시안게임 4연패 도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야구 대표팀. 노컷뉴스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야구 대표팀. 노컷뉴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2023 WBC에서 2승 2패를 기록, 조 3위에 그쳐 상위 2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1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콜드 게임 직전까지 몰릴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4 대 13으로 무려 9점 차 대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야구 강국에서 야구 변방으로 물러난 치욕적인 순간이었다.
     
    그래도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총 7차례 대회에서 한국은 5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특히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아시아 최강국인 일본은 상대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프로에서 올스타급 선수를 엄선해 대표팀을 꾸리는 한국과 달리 사회인 등 아마추어 선수를 대회에 파견해왔다. 한국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이겨도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왼쪽부터 노시환, 문동주, 김혜성, 박영현. 연합뉴스왼쪽부터 노시환, 문동주, 김혜성, 박영현. 연합뉴스한국 야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21명과 29세 이하 와일드 카드 3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세대교체를 유도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다는 우려가 있지만 소속팀을 이끄는 스타들도 여럿 있다. 젊은 나이에 이미 KBO 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들에겐 더 넓은 아시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을 차례다.
     
    타격 주요 부문을 휩쓸고 있는 노시환(한화)이 가장 눈에 띈다. 올 시즌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페이스를 달리고 있는 노시환은 만 21세에 이 기록을 달성한 두산 이승엽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홈런, 타점, OPS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올 시즌 유력한 MVP(최우수 선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혜성(키움)은 앞서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 등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아직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만큼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가 남다를 터. 이정후, 안우진(키움)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데뷔 2년 차 문동주(한화)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을 기록,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데뷔 첫 시즌 30이닝을 채우지 못한 그는 올해 신인왕 자격을 갖췄다. 최근에는 1군 등판을 중단하고 2군에서 아시안게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단 동기인 박영현은 kt 중간 계투진의 '믿을맨'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 kt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그는 지난 13일 NC전에서 19세 11개월 2일로 역대 최연소 30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대표팀 차출 전 홀드 부문 1위를 굳힌 만큼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시즌 아웃된 이정후. 연합뉴스시즌 아웃된 이정후. 연합뉴스반면 타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 '최고 타자' 이정후(키움)의 공백은 여전히 풀기 힘든 숙제다. 이정후는 지난 7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현재 이정후의 대체자를 물색 중인 대표팀은 소집 직전인 22일까지 KBO 리그를 지켜보고 교체 선수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이정후의 대체자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과 정규 리그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비록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지만 금세 제 기량을 되찾아 3할대 타율을 회복했다. 현재로선 이정후만큼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타자는 찾기 힘들다.
     
    여기에 구창모(NC), 이의리(KIA), 나균안(롯데) 등도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을 앓고 있다. 특히 왼팔 피로 골절로 올 시즌 9경기(47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구창모가 이탈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구창모는 지난달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했지만 대표팀 합류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24세 이하 선수 중 희귀한 좌완 투수인 만큼 이탈 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각각 세이브왕과 홀드왕을 차지한 고우석, 정우영(이상 LG)의 부진도 불안 요소다. 아시안게임에서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길 기대했지만 올 시즌 나란히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들의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표팀은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참가국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일본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지만 실업 리그 격인 사회인 야구의 수준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꾸준히 프로에 진출하는 만큼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대만 역시 마이너 리거를 7명이나 소집할 정도로 금메달을 향한 의지가 강하다.
     
    대표팀은 최종 명단을 확정하면 22일 처음 소집해 훈련 및 평가전 등을 실시한 뒤 28일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향한다.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대업을 통해 한국 야구의 명예를 회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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