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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호화 저택'에 머문 모로코 국왕…구조 늑장 대응



국제일반

    '파리 호화 저택'에 머문 모로코 국왕…구조 늑장 대응

    최고 권력 국왕, 지진 당시 파리 체류
    "호흡기 질환 치료"…해외 호화 생활
    강진 다음날 귀국 후 재난 뒷북 대응
    "모든것 중심이나 통치 관심 없는 듯"

    연합뉴스연합뉴스

    북아프리카 국가 모로코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할 당시 국왕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정부 대응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왕은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1일(현지시간) 강진으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할 국왕 모하메드 6세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는 이달 1일 건강상 이유로 파리에 도착해 에펠탑 근처에 소유한 1600㎡ 저택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폐나 기관지 등 호흡기관에 생기는 염증 질환인 사르코이드증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18년 파리에서 수술을 받은 이후 정기적으로 프랑스를 찾고 있다고 한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저택은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에게서 최소 8천만유로(약 1142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영장과 게임장, 스파 등을 갖추고 파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더타임스는 모하메드 6세는 파리 대저택 이외에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우아즈 지역의 '베츠 성'을 자주 방문해 말 기르기 등 호화로운 취미를 즐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 8일 밤 모로코에 강진이 발생하자 모하메드 6세는 다음날 아침 서둘러 파리를 떠났다.

    이후 수도 라바트의 왕궁에서 재난 대응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티브이를 통해 공개됐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르몽드는 입헌군주제 국가인 모로코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국왕이 없는 상황에서 총리가 지진에 대해 공개적 대처를 할 수 없었고 장관과 시장 등도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었지만 국왕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 정부 관계자들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6세가 국가 재난에 뒷북 대응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동북부 알호세이마에서 지진이 발생해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공무원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당시 국왕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재난 발생 나흘 후에야 피해 지역에 나타나 왕실 텐트를 치고 며칠 밤을 현장에서 보냈다.
     
    르몽드는 모로코 내 모든 것의 중심에 국왕이 있지만 정작 그는 통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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