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중국 현지에서 한국의 주요 포털사이트 접속이 차단되는가 하면 한국 연예인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이 취소되는 등 한중관계에 이상기후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 10일 신경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한류스타로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정용화 씨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게스트로 출연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정 씨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나 오랜만에 베이징으로"라는 글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또 베이징 도착 이후에는 공항 도착 사진 등을 올리기도 해 정 씨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베이징시 라디오TV국은 "아이치이에 확인한 결과 정 씨가 베이징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정 씨를 게스트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 씨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은 백지화됐다.
연합뉴스이에 앞서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 한국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접속 장애가 지난 22일부터 나타났다. 중국 현지에서 크롬이나 웨일 등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네이버에 접속하거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 네이버에 접속할 경우 접속이 불안정하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 접속 장애가 발생한 시점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종료된 날이다. 이번 G7 회의에서는 대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윤석열 대통령도 개최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라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처럼 최근 대중국 견제에 한국이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보복 차원에서 한국 연예인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을 취소하거나 네이버 접속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외신 인터뷰를 통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맥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중국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후 G7 정상회의에서 미국 주도로 대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등 서방국가의 대중 견제가 강화되자 중국은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내 판매 제한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한국의 주요 포털사이트에 대한 접속 제한이나 한국 연예인에 대한 중국 프로그램 출연 취소 역시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경고 차원의 압박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