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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규백 "원내대표는 중도층 잡고 계파 포용해야"



국회/정당

    [인터뷰]안규백 "원내대표는 중도층 잡고 계파 포용해야"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인터뷰
    민주당 위기 상황 진단…"다양성이 생명"
    "앞으로 원내대표는 여러 세력 포용해야"
    現 대일 외교 관련해선 "수렁으로 가는 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의원실 제공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지난 16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전한 정당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와야 한다"라며 "여러 세력을 이끌 수 있는 포용력과 소통 능력이 앞으로의 화두"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끄럽기만 하고 멈춘 것 같지만 우리 당의 역사상 그때마다 전진해나갔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당직자 출신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서울에서 3선을 내리 달린 그는 "초·재선 때는 당 지도부에 들어가지 말고 상임위원회에서 성실함과 실력을 보여주고, 3선 때부터 주요 당직과 보직을 맡는 게 좋다"라고도 귀띔했다.
     
    다음은 안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3선 때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그 전엔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 보직을 역임했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여러 현안이 있었는데 풀어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서울시당위원장을 할 때는 지방선거 압승 전략을 짰다. 적재적소에 합당한 인물을 선택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 같다. 당 사무총장을 할 때는 대선이 있어서 실핏줄 같은 조직의 융화를 이뤄내 큰 무리 없이 선거를 치렀다. 특히 지난 대선(2017년) 때는 당사가 4개로 흩어져 있어서 하나로 합치고 당심의 구심점을 만들었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부동산 가치가 배가 뛰어서 당원들에게 부가가치가 강화된 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2015년도에는 전략홍보본부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을 확정 지은 것에 대해서도 자긍심이 있다.
     
    -당이 위기라고들 한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위기라는 건 위기라고 인식을 못하고, 대안이 없을 때야말로 위기라고 생각한다. 정당은 무리를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에 포용성과 확장성,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건전한 정당에서는 항상 반대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그래서 우리 당이 '원 보이스'보다는 다양한 색깔의 스펙트럼이 있는 게 더 건강하다고 본다. 시끄럽기만 하고 멈춘 것 같지만 우리 당의 역사상 그때마다 전진해나갔다고 생각한다. 집단적 이성이 작동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지만 지금은 의원 간 계파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원내대표는 지도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균형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소통 능력과 포용력이다. 당이 어려운 것도, 대화가 많은 듯하지만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여러 세력을 이끌 수 있는 포용력과 소통 능력이 가장 화두다. 또 원내대표는 중도층 표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양 극단이 갈라져 있으니까 앞으로 총선에 대비해 중도표 30%를 얼마나 가지고 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안규백 의원실 제공안규백 의원실 제공
    -강성당원이라 불리는 이른바 '개딸'들이 '수박' 시위도 하고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색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화합을 위해선 어떤 보완책이 필요할까?
    =정치인에게 적극적인 팬클럽은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역효과가 일어난다. 이른바 '개딸'도 정말 이재명 대표를 위한다면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트럭을 몰고 지역에 간다든지 하면 결국 (그 결과물은) 우리 당에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구동존이(求同存異)'라고 하듯이, 같은 집단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점은 존중하되 같은 점을 추구해야 한다. 내가 마음에 안 드는 의원이 있다 하더라도 화를 자초하고 당을 분란시키는 행위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와 관련, 검찰의 추가 영장 청구와 기소가 기정사실화돼 있고 재판도 남아있는데 당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사법 리스크는 이미 현실화된 문제이고 아직까지는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40% 가까이 유지되는 걸 보면 국민들이 (검찰수사) 그 자체를 믿지 않는 것 같다. 공소장 내용에도 결정적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지혜를 모아서 슬기롭게 극복하고 야당 탄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퇴행하는 역사를 막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지난 '이탈표 사태'에는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총선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도당위원장을 맡았던 중진으로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초·재선 의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재명 후보도 리스크를 알고 있고 본인을 위해 당이 힘들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총선이 아직 1년 1개월 남았기 때문에 우리 의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면 기회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가 아니고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연대의식으로 불안해하지 말고 계속 지역에서 주민과 소통하면 그 길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와 관련해 피해자가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건 전례가 없고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짓밟는 행위다. 그리고 한·미·일, 북·중·러 냉전구도가 되살아나면 우리는 수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가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갈 경우 한반도에서 전쟁을 한다면 같이 해야 하고, 일본하고 협력을 해야 한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 Missile Defense)로 편입되면 우리의 모든 무기 체계나 군사 비밀이 전부 미국으로 가서 미국에 예속되게 된다. 불행을 자초하는 결과를 막으려면 굴욕적인 대일 저자세 외교를 걷어치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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