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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장악에 다급해진 미국, 中에 협조요청…다소 느긋한 중국



아시아/호주

    탈레반 아프간 장악에 다급해진 미국, 中에 협조요청…다소 느긋한 중국

    블링컨 미 국무 "탈레반 극단주의와 결별해야…中 역할 기대"
    왕이 中 외교부장 "미와 대화할 용의…中에 합리적이어야"
    인도 카불 주재 자국 직원 모두 철수시키기로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관련한 대국민연설을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관련한 대국민연설을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혼란에 빠졌던 미국 등 주요 국가와 주변국들이 전화통화를 하며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
     
    주요 플레이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이고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과 인접국 인도, 유럽연합 등도 서브 플레이어들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연쇄적으로 전화통화를 갖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블링컨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아프간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협력할 의지를 내비치면서 중국에 대한 억압과 압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왕이 부장은 러시아와 외무장관과도 통화를 갖고 탈레반의 극단적인 종교정책 등을 완화시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연합뉴스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연합뉴스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라는 미국이다. 예상보다 빠른 탈레반의 진격에 자국민들도 아직 대피시키지 못한 데다 아프간 상황을 악화시킨 핵심 당사국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왕 부장과 통화에서 미국인과 중국인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각자 노력을 포함해 아프간의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 통화에서 탈레반이 극단주의와 결별하고 질서 있는 권력 승계를 통해 포용적인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한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이 맞닿은) 중국 서부 접경 지역에서 혼란을 추구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블링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지난달 말 탈레반 2인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톈진으로 초청해 테러와 결별할 것을 촉구하는 등 탈레반과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에서 아프간의 상황이 많이 변했다며 아프간 국민들의 의견과 선택을 존중하고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블링컨 장관에게 "중국은 아프간 문제에 대한 연착륙을 추진하고, 새로운 내전이나 인도주의적 재난, 테러리즘 기지화 등을 막기 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세와 관련해 높아진 위상을 자랑하듯 미국에 훈계성 수사와 요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역사와 문화, 국민정서가 완전히 다른 나라에 외래 모델을 억지로 적용하려 하면 발붙이기 어렵다는 사실이 재차 증명됐다며 미국의 아프간 20년 전쟁을 비판했다. 미군의 성급한 철군도 무책임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 연합뉴스중국 왕이 외교부장. 연합뉴스또 미국의 이전 행정부가 신장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테러리스트 조직 지정을 철회한 것은 "테러 문제에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인도는 카불에서 외교 직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인도 외무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카불 주재 대사와 인도 직원들이 즉시 인도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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