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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임시선별검사소…47%만이 '레벨D' 대신 긴팔가운"



보건/의료

    "폭염 속 임시선별검사소…47%만이 '레벨D' 대신 긴팔가운"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21일 한낮 최고기온이 36도에 달하는 등 연일 '찜통 더위'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인 임시선별검사소 등의 근무인력이 느끼는 피로가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인원이 간편복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가 사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선별진료소의 66%, 임시선별검사소 근무인원의 47% 가량이 의심환자들을 진료하고 검체를 채취할 때 '레벨 D' 전신보호복 대신 긴팔가운 4종 세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임시선별검사소 하절기 운영수칙'을 강화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당시 의료진에 대해서는 KF94 동급의 보호구·장갑·방수성 긴팔가운·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등의 사용이 권장됐다. 
     
    폭염 속에 장시간 선 채로 검체채취 등의 업무를 하는 근무자들은 보호복 안에 땀이 차고 의식이 혼미해지는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 신림체육센터 임시선별검사소에 행정인력으로 지원을 나온 40대 여성공무원이 더위에 탈진해 실신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장의 고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부터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데다, 이날 이후 폭염특보가 확대되고 무더위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3도 이상의 폭염일수는 지난 30년간 평균 '11.8일' 정도 수준에서 최근 10년간 '14.9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냉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냉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임시선별검사소는 주로 건물 내 위치한 선별진료소와 달리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급하게 마련돼 폭염 대비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상태다. 이에 방역당국은 △간편복 권장 △휴식공간 마련 및 특정시간 업무량 집중 방지 △그늘막·양산 비치 △냉방용품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기상청의 폭염경보가 발령될 경우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낮 2~4시에는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을 아예 중단토록 하기도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중앙방역대책본부·행정안전부와 7회에 걸쳐 현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검체채취 공간에는 에어컨 등 냉방기가 대부분 설치돼 있었고, 그늘막이나 차양을 둬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중대본은 "대기인력이 증가할 경우 임시선별검사소에 냉방 설비된 컨테이너 공간을 설치하고, 필요한 물품과 인력을 추가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중대본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위해 의료인력 총 934명을 지원하고 있다. 국비 122억과 특별교부세 94억 등 재정적 지원도 이뤄졌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서 검사소 운영을 위해 우선집행한 예산 등 폭염대책비 24억 4천만원이 특별교부세로 추가지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19일 인천시 중구 운서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 진료소 운영 및 방역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19일 인천시 중구 운서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 진료소 운영 및 방역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282개소를 운영 중인 예방접종센터도 지자체와 행안부의 수시점검이 진행 중이다.  
     
    예방접종센터에는 실외 대기자를 위한 대형선풍기와 얼음물·부채·냉스카프·양산 등이 제공되고 있다. 대기장소와 셔틀버스 승·하차 장소에도 천막 등이 설치됐다. 만일의 정전 사태를 대비해 백신을 보관하고 있는 냉동고를 보호하고자 지자체 재난부서와 한국전력공사·전기안전공사가 2~3주 간격으로 합동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중대본은 예방접종센터의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설 설치 및 센터 운영지원을 위해서도 특별교부세 22억 1천만원이 지원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4차 대유행'의 전국적 확산이 이어지자 정부는 비(非)수도권 지역에서도 공연 제한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0시부터 다음달 1일 밤 12시까지 비수도권의 등록공연장에서 개최되는 공연은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허용되지만 그 외 장소의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 중대본은 "공연과 관련된 제한을 수도권과 동일하게 적용해 다수의 청중이 집합하는 상황과 지역 간 이동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의 혼선과 풍선효과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지금 수도권의 경우에는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되고 허가된 시설에 대해서만 공연이 허용돼 있고, 공연 목적의 시설을 임시적으로 활용하는 임시공연장에 대해서는 모두 공연이 금지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한다는 것으로서 체육관이나 공원, 컨벤션센터 등 다른 목적의 시설들을 임시적으로 활용하는 모든 공연은 다 금지되게 된다"며 "이때 금지되는 공연은 장르를 불문한다. 대중음악뿐 아니라 클래식·뮤지컬 등 임시시설을 활용한 공연들은 (모두) 금지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는 23~25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예정된 가수 나훈아씨의 콘서트('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도 개최가 금지될 전망이다. 해당 공연의 관객은 4천명 규모로 파악됐다.
     
    손 반장은 "마찬가지로 금지되는 콘서트"라며 "(공연 강행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처벌 부과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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