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틀 앞둔 24일 경기도 이천의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접종 전과 후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접종 대상자 및 의료진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하도록 당부했다고 24일 밝혔다.
◇'백신 맞기 전' 건강한 몸 상태에서 꼭 예진받아야
그래픽=안나경 기자
예방접종 하루 전, 우선 예방접종 대상자는 예약된 예방접종 장소와 시간을 확인한 뒤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가벼운 감기 정도는 괜찮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고열, 급성 질환이 있다면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임신부나 소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 후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백신별 국내 허가사항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
접종을 받으러 가기 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본격적인 접종 전 반드시 의사의 예진을 받아야 한다. 예진 과정에서 약(장 세척제 등), 화장품, 음식, 다른 종류의 백신 접종 등에 대한 알레르기 병력 여부 등을 예진표에 자세히 기록한다.
이와 함께 '이전과 다르게 오늘 아픈 곳이 있는가',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나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가', '혈액 응고 장애를 앓고 있는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가' 등의 문항에 답하면 된다.
백신 구성 성분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면 접종을 받아서는 안된다.
여기서 알레르기란 특정 음식에 대한 가벼운 두드러기와 같은 것이 아니라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반응을 뜻한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입술·입안의 부종, 몸 전체 심한 두드러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극히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접종 부위는 어깨에서 팔꿈치 사이 부위에 맞는다. 통상 삼각근 부위에 주사하지만 근육량이 적거나 접종이 어렵다면 허벅지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대상자는 용이한 접종을 위해 소매가 길거나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
한편 백신별 1차·2차 예방접종 간격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백신은 동일한 종류로 맞아야 한다. 다른 감염병 예방접종은 코로나19 예방 접종과 최소 14일의 간격을 둬야 한다.
◇'백신 맞은 후' 30분 정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확인해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현품(주사액 병). 박종민 기자
접종을 마치면 15~30분 정도는 접종 기관에 머무르며 이상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귀가 후에도 적어도 3시간 이상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특히 과거에 다른 원인(약, 음식, 주사행위 등)으로 중증 알레르기 경험이 있는 경우 30분 간 관찰하는 게 좋다.
접종 부위는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하고 접종 후 최소 사흘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접종 후 증상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혼자 있지 않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후 있을 수 있는 이상반응은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의 국소반응이나.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ㆍ구토 등의 전신반응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반응은 대부분 사흘 내 증상이 사라진다.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부기는 차가운 수건을 접종 부위에 대면 된다. 근육통이나 피로감 등 전신 이상반응의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다만 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의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시, 즉시 의료기관 관리 받아야
그래픽=김성기 기자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매우 드물지만 접종 후 수 분내 발생하고 급격히 진행하만큼 의료기관의 관리 및 대응이 중요하다.
이에 질병청은 의료인을 대상으로 철저한 예진을 통해 아나필락시스 위험군을 선별하고 접종 후 15~30분 관찰을 통해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히 응급처치를 하도록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접종기관 및 응급의료기관에 에피네프린 등 응급의약품 등을 비치하고 소방청과 협조 체계를 통해 이상반응 환자 발생 시 긴급이송하도록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이상반응 의심되는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의 '예방접종 후 건강상태 확인하기(QR코드 제공)'에서 증상을 확인하고 대처법을 안내 받을 수 있다. 또한, 접종 후 이상반응을 진료한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나타나는 이상반응을 신고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까지 해외에서 보고되는 일반적인 이상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및 발적, 두통, 피로감이나 발진 등 피부증상이 있다. 대부분 접종 후 1-2일 이내 발생했다가 며칠 이내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중증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안면마비, 사망사례 등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보고되지 않았고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