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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확인한 이낙연, '차기 대권'까지 힘 받을까?



국회/정당

    대세론 확인한 이낙연, '차기 대권'까지 힘 받을까?

    총 득표율 60.77%로 당대표 당선
    폭넓은 반경으로 인지도·기반확보 유리한 고지
    반면 '양날의 칼' 우려…과제는 코로나·보궐선거
    대선까지 고심은 친문-지지율 사이 '줄타기'
    정권 후반 청와대와 선 그을지, 선택의 기로

    (사진=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차기 대표는 29일 전당대회 결과를 통해 60%라는 당내 상당수의 지지를 확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전대에서 총 득표율 60.77%로 당대표로 당선됐다.

    그러나 정치인 개인으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음 대통령 선거를 꿈꾸는 까닭이다. 그가 당권 도전에 장고(長考)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걸음마다 카메라, 발언마다 기사화

    당장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많다.

    당대표로서 176석 집권여당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의사결정을 총지휘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걸음마다 카메라가 따라붙고 발언마다 기사로 보도되면서 아무래도 대중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 수밖에 없다.

    대통령 선거는 당원뿐 아니라 '정치 무관심층'을 포함한 국민 전체의 선택을 구해야 하는 만큼 인지도, 주목도가 필수적이다.

    당이 다루는 영역이 폭넓기 때문에 발언이나 행보의 제약도 비교적 적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당대표는 전국의 수해, 태풍, 폭설 현장을 다 다닐 수 있다"며 "지역에 국한된 자치단체장이나 관료인 총리보다 굉장히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 기반을 확보할 기회를 얻는다. 당내 주류인 '친문'이 아닌 '동교동계' 출신, 중앙 무대보다 호남 활동이 두드러졌던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당 전체의 마음과 조직을 결집하는 일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당의 공식 일정뿐 아니라 지역별, 상임위별, 선수별 모임을 통해 당내 모든 세력에 접촉면을 넓힐 수 있다. 당대표로서 명분을 갖춘 덕에 누구와 만나도 공정성 시비에 걸리지 않을 수 있고, 상대방에게도 부담이 적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내년 재보선 패할 경우 효과 반감"

    물론 양날의 칼일 수 있다.

    영향력과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동시에 위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장기간 대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했던 그의 입장에선 변수가 많아지는 게 달가울 리 없다.

    위기 상황에서 대응에 서투른 모습이 비친다면 국무총리 시절 쌓았던 신뢰를 잃을 우려도 있다. 총선 직후였던 지난 5월 이천 화재 참사 유가족 앞에서 "책임질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빈축을 샀던 사례를 측근들도 무겁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무엇보다 당장의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르는 위기 극복이다. 스스로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가장 강조했던 지점이다. 그는 바로 다음 주 초부터 2차 재난지원금 논의를 정부, 청와대와 함께 본격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당대회 정견에서도 이낙연 대표는 "앞으로 연말까지 넉 달은 국난을 늦기 전에 극복하느냐, 아니냐가 걸려 있다"며 "그런 일을 제대로 하도록 당의 중심에 서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방선거급 규모로 치러지게 된 내년 4월 재·보선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냈다 패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공산이 크다.

    대선 출마를 위해 지선 전 사퇴한다면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선장의 부재' 프레임은 불가피하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비난이 커질 경우 당대표 당선으로 노리고자 했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했다.

    ◇대선까지 고심은 친문-지지율 사이 '줄타기'

    차기 대통령 선거는 오는 2022년 3월 9일로 계획돼 있다.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이낙연 대표의 고심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국민 전체 지지율 사이 '줄타기'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먼저 당내 주류 세력은 친문 적자가 아닌 이 대표에 대해 여전히 갸웃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이후 자신들을 대표할 주자를 고심하고 있다.

    이해찬 전임 대표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후보가 새로 나오기도 하고 지금 잘 나가는 분이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이라고 분석한 데도 이런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대표로서는 당의 후보로 나서기 위해 이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권 말이 다가올수록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기 말 통제력을 잃는 '레임덕' 현상이 빚어질 경우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로서는 청와대와 선을 그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

    이때 각을 너무 날카롭게 세우면 친문 세력을 잃고, 반대로 뜨뜻미지근하게 대응하면 국민적 지지를 잃을 우려가 있다. 친문 진영의 반감이 이미 크게 쌓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쪽보다 표 계산이 복잡한 이유다. 여기에 추가로 야권 주자까지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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