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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에 밥만 말아"…제주 일부 어린이집 부실 급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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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에 밥만 말아"…제주 일부 어린이집 부실 급식 논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폭로…어린이집 488곳 중 30여 곳 불량 신고

    (사진=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공)

     

    '두어 수저 분량의 쌀밥과 작은 두부 1조각만 들어있는 국, 생선살과 깍두기 6조각' '된장국에 만 밥' '오전 간식에 이어 점심에도 나온 쌀죽'

    22일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하 보육노조)이 공개한 제주시내 민간 어린이집 2곳의 불량 급식 사진 내용이다. 모두 2019년 11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촬영된 사진이다. 어린이집 교사가 보육노조에 제보했다.

    보육노조에 따르면 어린이집 불량 급식 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도내 488개 어린이집 가운데 30여 곳에서 '불량 급식이 나오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보육노조 서현우 위원장은 "어떤 어린이집은 아침, 오전 간식, 점심, 오후 간식이 따로 나와야 하는데 오전 간식으로 죽을 끓여놓은 것을 오후에 또 내놨다. 또 다른 어린이집은 점심에 반찬 없이 국에다 밥만 말아서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어린이집 음식은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폐기하는 원칙이 있는데,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한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경우 원산지를 속인 급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곳은 학부모들에게 국산 식재료만 사용한다고 알려왔던 곳인데, 스페인산 돼지고기, 외국산 콩 등을 사용해온 것이다.

    (사진=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공)

     

    특히 몇몇 어린이집의 경우 이달 초 정부가 대대적으로 전국 유치원‧어린이집 급식소에 대해서 위생 점검에 나서자 "부랴부랴 불량 급식 사실 지우기에 급급하다"는 폭로도 나왔다. "보여주기식 점검"이라는 말이다.

    서현우 위원장은 "최근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실제 제공했던 급식과는 다른 내용의 급식 관련 서류를 한꺼번에 준비하거나 그동안 아이에게 제공했던 식재료를 숨기고, 불량한 위생 상태를 덮기 위해 대대적으로 급식실 청소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육노조는 보육 행정 당국의 점검 한계 등을 들며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운영해온 불량 급식 신고센터를 공식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4000여 명에 달하는 보육교사 노동자로부터 직접 신고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현우 위원장은 "그동안 도 보육 당국에 불량 급식 대책 논의를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현장 노동자로부터 직접 부실 사례를 신고받아 재차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보육 당국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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