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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 의혹에 통합당 vs 박지원, 하루종일 공방전



국회/정당

    '학력위조' 의혹에 통합당 vs 박지원, 하루종일 공방전

    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단국대 편입 과정 다시 문제제기
    "조선대로 허위기재" vs 박지원 "엉터리 주장"…반박에 재반박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회의에서 박지원 후보자(왼쪽)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수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자료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면서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는 등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40분…'조선대 이력 위조?' 포문 연 통합당

    오는 27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통합당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합동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1965년 단국대 편입 당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 과정, 2000년 문체부 장관 시절 등 두 차례에 걸쳐 학력위조 및 조작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을 위해 조선대 법정대 상학과를 다녔다는 허위서류를 제출했다"며 "2000년 문체부 장관 시절엔 자신의 학력범죄가 사후에 들통날까봐 다시 한번 자료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2년제였던 광주교대를 졸업한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 당시 수료 학기(단국대 편입 규정 5학기)를 연장시키기 위해 조선대를 다닌 것으로 1차 조작을 했다는 것이다.

    2차 조작은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00년에 박 후보자가 학적부 원본을 바꾸며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5월23일부터 2000년 9월19일까지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00년 12월 조선대 상학과라고 써진 학적부 원본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여, (박 후보자가) 실제로 다닌 광주교육대로 바꿨다"며 "박 후보자가 학적부를 2차로 정정 처리할 때 단국대에서 무효처리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당시 권력 실세로 강력하게 단국대를 압박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위조인생을 살았던 박 후보자는 자진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22일 오후 2시…박 후보 측 "통합당의 엉터리 주장" 반박

    박지원 후보자 측은 이날 오전 통합당의 의혹 제기 후 약 5시간이 지나 별도 입장문을 통해 의혹 제기를 '엉터리 주장'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 측은 입장문에서 "박 후보자는 1965년 2월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바로 단국대에 편입했다"며 "그러나 당시 6.3 항쟁에 따른 비상조치 영향으로 대학들이 개강을 하지 않아 같은해 4월 육군에 자원 입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군본부 정훈감실 당번병으로 근무하며 허락을 받아 9월부터 (단국대)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며 "단국대에 합법적으로 편입하고 학점을 이수하였기에 학위를 수여받고 졸업을 했다"고 강조했다.

    광주교대 졸업 후 단국대에 바로 편입했다는 주장으로, '조선대 재학 이력제출' 등 통합당의 주장 자체가 사실무근이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자 측은 2000년 말쯤에도 당시 야당의원들이 조선대 학력위조를 제기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추가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 측은 "(2000년) 당시에도 '조선대를 다닌 사실이 없고 처음부터 광주교대를 졸업, 편입했다'고 밝혔고, 단국대에 항의도 했다"며 "단국대에서 일체 서류가 어떻게 돼 있는지는 후보자도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력위조 의혹은) 대학의 업무이며 수기와 전산화 과정에서 발생한 오기 등에 대해 후보자가 밝힐 내용도 없다"며 "군 복무중 대학을 다닌 사실에 대해선 이미 사과 입장을 표명했고, 당시는 이러한 사례도 종종 있었지만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회의에서 박지원 후보자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수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3시 40분…통합당 재반박 "증거 제시하라"

    통합당 하 의원은 박 후보자 측의 반박이 나온 후 약 1시간 30분 만에 재반박에 나섰다.

    하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학력위조의 핵심 내용은 2년제인 광주교대에 다니면서 4년제 조선대에서 5학기를 수료한 것으로 위조했다는 것"이라며 "본인은 광주교대에서 단국대로 편입이 사실이라고 하는데 아무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2년제 광주교대를 졸업 후 단국대로 편입했는데, (2년제를 졸업 후 편입 과정에서) 5개 학기를 인정받은 사람은 박 후보자가 유일하다"며 "광주교대를 다니면서 편입 때 인정받은 과목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의 주장대로 광주교대 2년 졸업 후 단국대 편입이 맞다면, 당시 편입 조건이었던 5학기 이수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단국대 상과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경영 등 상과대 관련 과목을 이수했다는 증거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부터), 하태경 의원, 이철규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회의에서 박지원 후보자의 학력위조 의혹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5시…박 후보 측 추가 반박 "증명서는 이미 제출"

    박 후보자 측은 오후 5시쯤 하 의원의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나온 주장을 또 반박했다.

    박 후보자 측은 "박 후보자는 광주교대 졸업 후 관련 증명서를 제출하고 단국대에서 편입허가를 받았다"며 "단국대는 후보자가 광주교대에서 취득한 학점 중 100학점을 '전직 대학 인정학점 공동교양'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 단국대 학적부 출신학교 란에 '조선대'로 잘못 기재된 것을 알게 돼 광주교대 졸업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오류를 정정했다"며 "당시 단국대에서 '하자가 없고 졸업에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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