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별도의 협의가 없는 한 군사작전은 계속한다고 했기 때문에 회담 기간 중에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고, 군사작전은 휴전회담의 추이와 밀접한 관련 하에 전개됐다. 이때부터 전투는 국지전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심리적인 주도권 쟁탈을 위한 소모적인 전투만을 반복하기에 이르렀다. 대규모 공격과 철수작전은 없었다. 대체로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에는 전선이 소강상태를 유지했으며, 회담이 결렬 또는 지연될 경우에는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야말로 휴전천막과 전장 사이를 오가는 지루한 상황이 2년 여간 지속됐다. 휴전협정 체결까지 양측은 38선상에서 피의 능선고지 전투, 단장의 능선고지 전투, 펀치볼 전투, 고양대 전투, 백마고지 전투, 저격능선 전투, 금성 전투 등 수많은 고지쟁탈전을 수행했다. 주요 고지를 놓고 하루에도 몇 차례나 주인이 뒤바뀌는 혈전을 전개,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인명과 비용손실을 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