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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물류창고 시행·시공사 "법적 책임"만 언급에 유가족 '공분'



사건/사고

    이천 물류창고 시행·시공사 "법적 책임"만 언급에 유가족 '공분'

    사고 당시 안전요원 부족 지적하자 "시공사에 다 맡겨 권한 없어" 해명
    보상·장례 절차 질문에 "죄송하다"만 반복

    지난 30일 오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사망자를 위한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폭발 화재로 48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발주업체와 시공사, 감리업체 대표 등 관계자들이 유가족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법적 책임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퇴장해 피해자 가족들의 공분을 샀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 공사 발주업체와 시공사, 감리업체 등 관계자 10여명은 1일 오후 2시50분쯤 화재 피해자 가족 대기실인 경기 이천시 모가면 실내체육관에서 "유가족들에게 치유가 안될 것이라는 점을 안다"며 "유가족 협의체가 구성되면 협의체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행사인 한익스프레스 이재헌 대표와 시공사인 건우 이상섭 대표, 감리업체인 전인CM 한상규 대표 등이 나왔다.

    피해자 가족들은 안전관리자와 화재감시자 배치 여부를 집중적으로 문의했다.

    감리업체 관계자는 "안전요원이 몇 명 배치됐고, 안전요원 중 사망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전요원 가운데 사망자는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 30일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화재가 발생한 물류창고 공사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또 다른 피해자 가족들이 공사 금액만 620억원이 넘는 점을 들어 일당 12만원이면 화기감시자를 둘 수 있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발주업체인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공사와 관련된) 전문 지식이 없어 사업관리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위탁했다"며 "우리는 감독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어쨌든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우리가 저야 할 책임은 지겠다"고 짧게 말했다.

    피해 보상과 장례 절차 등과 관련한 문의에는 모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항의가 거세지자 이천시의 중재로 황급히 퇴장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등 7개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5시간가량 2차 현장 합동 감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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