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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모친 "둘째 아들, 불쌍해 미치겠다"



법조

    조국 모친 "둘째 아들, 불쌍해 미치겠다"

    '채용비리‧허위소송 의혹' 조권 재판에 모친 증인출석
    모친 "남편이 둘째 아들 신용불량자 만들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동생 조권씨의 재판에 출석한 모친이 "남편 때문에 아들이 이모양이 됐는데 아들 탓을 하니 천불이 난다"며 둘째 아들인 조씨가 억울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0일 조씨의 공판에는 조씨의 모친인 웅동학원 박모 이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이사장은 자신의 남편 고(故) 조변현 이사장과 둘째 아들 조씨 간 사이가 평소에 좋지 않았다고 증언하며 '허위소송 의혹' 관련 궁극적인 책임을 남편 탓으로 돌렸다.

    앞서 조씨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소송자료를 전달한 아버지의 지시에 따랐을 뿐 조씨는 사전에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이사장은 "둘째 아들이 너무 불쌍해서 내가 미칠 지경이다"면서 "아들이 공사를 수주받아오거나 했을 때도 아들이란 핑계로 공로를 안 주다가, 부도가 난 뒤에는 아들을 연대보증해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자기 때문에 아들의 신세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서는 주변이나 친척, 가족들에게는 아들(조권) 때문에 부도가 났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그러다가 큰 아들 조국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하고 다니냐'고 혼나 기가 죽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나는 학교 때문에 고려종합건설이 부도가 났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때문에 집이 이 모양이 된 건데 둘째 아들이 확장해 부도가 났다고 하니 내가 천불이 안 나겠냐"며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이사장은 이같이 말하던 중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등 감정을 쉽게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씨는 또한, 아들 조씨의 위장이혼 의혹에 대해서는 "성격이나 애정 문제는 아니고 돈 때문에 이혼했다"며 "아직 정이 있고 지금도 재결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사전에 내부에서 누군가를 합격시키기로 정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씨는 웅동학원에서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2006년과 2017년 허위 내용의 공사계약서와 채권양도계약서 등을 만들어 위장소송을 벌여 학원 측에 110억원의 채무를 부담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공사대금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허위내용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뒤 변론을 하지 않는 전략으로 '무전략 패소'해 채권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이듬해까지 지인과 함께 웅동학원 채용 희망자 2명으로부터 2억1000만원을 받고 채용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려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이같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조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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