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 미구엘 카운티 경찰 트위터 캡처)
겨울철 설국으로 유명한 미국 록키산맥에서 조난당한 일가족 3명이 실종 24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미국 CBS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주 엘패소에 거주중인 30대 부부와 딸(12)은 23일(현지시간) 오전 렌트한 트럭에 가구를 싣고 길을 떠났다.
600마일(966km) 떨어진 콜로라도주 노르우드에 가구를 배달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GPS(내비게이션)가 안내한 최단거리 경로를 선택했다.
하지만 GPS 안내에 따라 저녁 무렵 록키산맥 자락의 산후안(San Juan) 국립공원에 들어섰다가 낭패를 당했다.
트럭 바퀴가 눈길에 빠져 겉돌기 시작한 것.
주행을 포기한 이들은 트럭 안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가족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트럭에 시동을 켜놓고 가족들끼리 몸을 맞대고 가구 보호용 담요까지 뒤집어썼다.
실종신고는 배달 시간이 지나서도 이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의심한 가구 배달처가 했다.
하지만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수색대가 트럭을 찾아내기는 쉽지가 않았다.
다음 날 새벽 날이 밝아지자 일가족은 연료가 바닥난 트럭을 버리고 구조를 위해 눈 속을 걷기로 했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은 포장용 비닐로 감쌌다.
그 시간 3개 카운티의 여러 구조기관들은 개인 소유 경비행기까지 동원해 이들을 다시 수색하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수색대는 하얀 설원에서 눈에 쌓인 흰색 물체를 어렵사리 식별해냈다.
트럭이었다.
그리고 노르우드 35마일 남쪽에서 눈길을 헤매고 있던 가족들도 찾았다.
가족들의 건강 상태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이들 가족은 심각한 부상 없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무사히 구조됐다.
샌 미구엘 카운티의 보안관 빌 마스터즈는 "이들 가족은 그나마 기온이 온화한 데다 비행기까지 동원할 수 있었던 수색 여건 상 운이 좋았다"며 "GPS가 항상 최고의 길잡이는 아니란 것, 특히 지금 같은 겨울철 시기에는 모든 길들이 모두 운행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가족의 조난 이야기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늘 따뜻한 옷과 여분의 음식과 물을 준비해야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덧붙였다.